노년, "우리는 다음세대로 신앙 전수할 주역들"

[ 다음세대 ] 노년부전국연합회 첫 여름교육 세미나 '다시 복음으로' 주목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5년 06월 02일(화) 14:38

여름성경학교의 교육 대상은 어디까지일까. 그동안 여름 프로그램은 영아부부터 고등부까지의 교회학교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던 게 일반적이었던 걸 감안한다면 교육의 대상이 학생들에 국한되겠지만 최근 열린 한 세미나에서는 전 연령이 여름성경학교의 교육대상자들이라는 의견이 나와 관심을 끌었다. 

지난 26~28일까지 설악켄싱턴호텔에서 '다시!복음으로'를 주제로 열린 장년ㆍ노년부를 대상으로 한 여름교육 세미나에서는 장년 및 노년부 성경학교의 필요성과 교회에서의 접근 방법 등이 다양하게 소개되면서 장년과 노년들도 엄연히 신앙교육의 대상이자 다음세대로 신앙을 계승해야 할 주역임을 확인했다. 이번 세미나의 대상이 장년과 노년세대였지만 교회학교 노년부전국연합회가 생기고 처음 열린 여름교육 세미나인 만큼 세미나 전반의 무게가 노년부의 여름성경학교로 쏠렸다.

이번 세미나에서 교회학교노년부전국연합회 회장 김승학 목사(안동교회)가 '노년부 성경학교 이렇게 하라'를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과연 노년부들을 대상으로 한 성경학교가 필요한가"라는 원초적인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김승학 목사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노인세대의 현실을 진단했다. 

OECD 회원국 조사 자료를 인용한 김승학 목사는 한국의 기대수명이 79.4세로 회원국 평균 79.1세를 넘었고 한국에서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10.9%이지만 2026년이 되면 20.8%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회의 노령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힌 김 목사는 "지방 소도시의 한 교회의 경우 이미 제직의 수가 출석교인의 70%를 상회하고 있을 정도로 노년세대가 교회의 다수를 차지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현실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고 '교회성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규정했다.

무엇보다 노년세대의 구성이 크게 모태신앙인 이들과 장년이 되어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이들로 구분할 수 있다는 점이 노년들을 대상으로 한 교회교육의 당위성을 더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승학 목사는 "모태신앙으로 교회 안에서 성장한 이들은 교회학교를 통해 나름대로의 체계적인 신앙교육을 받았지만 중도에 신앙생활을 시작한 이들에겐 이런 경험이나 추억 등이 전무하다"면서, "노년세대를 대상으로 새롭게 신앙교육을 시작할 수 있는 가장 큰 동인이 바로 이런 교육 대상자들이 있다는 현실"이라면서, 올 여름 교회별로 노년들을 대상으로 한 여름성경학교를 통해 교회 안에 새로운 신앙훈련의 바람을 불게 하자고 제안했다..

실제 노년부여름성경학교 진행을 위한 방안도 소개됐다. '젊어지는 유쾌, 상쾌, 통쾌한 노년부 여름성경학교 운영하기'를 주제로 조혜민 목사(구의교회)와 문재진 목사(장흥일영교회)가 공동으로 발표한 노년부 여름성경학교의 실전 준비서에서는 노년세대의 건강을 배려하는 것부터 식사와 귀가 등 생활전반을 비롯해서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는 프로그램(셀프 블레싱)과 젊은시절의 나에게 편지 써보기 등 교회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팁을 제공했다. 무엇보다 이 발표에서는 지성소 체험과 교육자원부가 제작한 교재를 사용한 성경학습, 사복음서 말씀을 몸으로 직접 재현해 보는 비블리오 드라마 등 신앙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소개됐다.

특히 세미나에서는 '오직 복음! 예수 천당!'과 '복음의 힘! 구원의 확신!', '복음의 열매, 전도'를 주제로 한 올 여름 노년성경학교의 반별성경학습 교재에 대한 교수법 강의도 진행됐다. 교육의 대상이 긴 인생길을 걸어온 노년들인 만큼 교재는 영화의 한 부분이나 비슷한 연배인 노년들의 실제 경험들과 성경말씀을 연결지어 이 내용을 읽고 묵상하고 토의하는 방향으로 맞춰졌다.

이번 행사를 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교육자원부 부장 신동설 목사는 "노년들도 분명한 신앙교육의 대상이라는 판단으로 교회학교 노년부전국연합회가 만들어졌고 이번에 처음으로 여름성경학교를 위한 교육세미나가 있었는데 전국의 교회들이 노년들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인식하고 신앙교육의 대상임을 인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교회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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