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의 노후 생활

[ 경제이야기 ]

박병관 대표
2015년 06월 02일(화) 14:13

박병관 대표
독일국제경영원ㆍ가나안교회

금융시장의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갱신했고 은행 예금은 2%의 이자를 받기가 어렵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저성장, 저물가 그리고 저금리가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 된 요즘같은 시대에 투자자산의 수익률을 높일 방법은 없을까?

자산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높이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예금이나 채권 등 저금리로 인해 수익이 낮아진 자산은 피하고 비교적 수익률이 높은 주식과 부동산 등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추세적으로 금리가 낮으면 자산의 재분배가 이뤄지면서 주식과 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이 상승하기 마련이다. 물론 구체적인 투자종목과 정책변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자산시장이 안정적인 선진국에서는 금리와 주가가 반대로 움직이는 현상을 비교적 뚜렷하게 관찰할 수 있다.

자산가치를 높일 두 번째 방법은 자산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주식과 부동산은 채권보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줄여야 한다. 한 종목보다는 여러 종목에 투자하고 펀드를 고를 때도 여러 종목에 폭넓고 유연하게 투자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분산투자의 또 하나의 방법은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요즘 해외 통화로 표기된 예금이나 펀드를 금융회사에서 어렵지 않게 가입할 수 있다. 얼핏 들으면 매우 위험할 것 같지만, 잘만 하면 훌륭한 위험 분산이다. 해외 투자의 가장 큰 위험성은 환율 변동인데, 한 국가의 주가로 비유되는 통화가치는 그 변동 폭이 국내 주가의 변동 폭에 훨씬 못 미친다. 특히 달러, 유로 등으로 표기된 선진국의 자산에 투자한다면 환율의 추세적 변동 사이클을 예측할 수 있어 손실 위험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해외 투자의 매력은 자산분산의 가능성을 두배 세배로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저금리 시대에도 적절한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고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주어진 자원을 생산성이 높은 곳에 투자하여 적절한 수익을 올리는 것은 신앙적으로도 합당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기적 수익률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좋지 않다. 수익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욕심에서 나오는 것이고 욕심이 과해지면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2008년 리먼사의 부도와 이로 인한 세계 금융위기 발발은 수익률에 대한 투자자들과 금융기관의 과도한 욕심이 부른 참사였다. 신앙인으로서 시장금리 수준에 준하거나 이를 어느 정도 뛰어넘는 수익을 달성했다면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저금리 환경에서는 젊은시절 모아둔 자산을 투자해 이자나 연금을 받는 방법으로 노후를 보내기 어렵다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다. 경제학적으로 금리는 경제성장률에 수렴하는데,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시장 이자율이 낮아진 것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 더 오래 살게 되었으니 더 오랜 기간 일해야 하는 것이 경제적 순리라고 할 수 있다. 모아둔 자산의 투자수익에 의존한 노후 생활이 어려워진만큼 예전보다 더 오랜 기간 일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인데, 이 또한 주의 뜻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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