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과 교만

[ 예화사전 ] 예화사전

임인채 목사
2015년 06월 01일(월) 16:19

"나의 사전에는 불가능이란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사람이 나폴레옹이다. 그런데 그가 패망하게 된 워털루 전쟁에 관해서 프랑스의 위대한 작가로 알려진 빅토르 위고가 이러한 기록을 남겼다.

"그 격전이 있던 날 아침 프랑스의 전제군주였던 나폴레옹은 싸움이 벌이지게 될 벌판을 바라보며 사령관에게 그날의 작전을 지시하고 있었다. '우리는 여기에 보병을 배치하고 저쪽에는 기병을 그리고 이쪽에는 포병을 배치할 것이오. 날이 저물 때쯤에는 영국은 프랑스에 굴복되어 있을 것이며 웰링턴 장군은 나폴레옹의 포로가 될 것이오.…' 이 말을 듣고 있던 네이 사령관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각하,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승패는 하늘에 달려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나폴레옹은 작달만한 그의 몸을 쭉 펴서 키를 늘리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장군은 나 나폴레옹이 친히 계획을 세웠다는 것과 나 나폴레옹이 승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라오.'"

빅토르 위고는 이어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그 순간부터 이미 워털루 전쟁은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의 자신감은 이미 교만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늘이 갑자기 비와 우박을 퍼부었으므로 나폴레옹의 군대는 계획한 작전을 펼칠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전쟁이 벌어진 그날 밤에 나폴레옹은 영국의 웰링턴 장군의 포로가 되었고 프랑스는 영국에 굴복하고 말았다."

우리는 자신감에 차게 되면 세상 모든 것을 내손아귀에 쥐고 있는 듯이 말할 때가 있다. 그러나 세상 일은 그 어느 것도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음을 종종 경험하게 된다. 나폴레옹의 완벽한 계획도 하나님이 허락하시지 않으면 전혀 쓸모가 없게 된다는 것을 그는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음을 고백하여야 한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16:9)는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안영이라는 사람은 춘추시대 제나라 명재상으로 그 재능과 능력이 출중하여 제나라를 천하의 강국으로 만든 사람이다. 어느 날 안영이 외출을 하게 되어 마차를 탔는데 길을 지나던 사람들이 길을 비키고 허리를 굽혀 그에게 경의를 표하였다. 그러자 마부는 마치 자기에게 절을 하는 것으로 착각하여 목을 뻣뻣하게 곧추 세우고는 위세등등하게 말을 몰고 있었다. 그때 이 마부의 아내가 길을 걷다가 그 모습을 보게 되었다. 재상인 안영은 공손한 자세로 앉아서 사람들의 인사에 답례하고 있는데 남편은 마부 주제에 잘난 척하며 으시대고 있었다.

마부가 저녁에 집에 돌아오자 그의 아내가 "나는 더 이상 당신과 살지 않겠다"고 폭탄선언을 하는 것이었다. 마부가 깜짝 놀라서 이유를 묻자 그 아내가 하는 말이 "내가 보니 당신의 주인께서는 제나라의 재상이심에도 불구하고 항상 스스로 몸을 낮추고 계십니다. 그런데 당신은 마부주제에 거만하기가 그지없습니다. 당신 같은 사람하고는 더 이상 함께 살고 싶지 않습니다". 이에 마부는 아내에게 백배사죄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기로 맹세를 하였고 그 뒤로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변화된 모습과 그 연유를 알게 된 안영은 그 마부를 등용하였다고 한다.

우리 속담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빈수레가 요란하다', '물은 깊을수록 소리가 없다'는 말이 있다. 겸손한 모습으로 섬기는 삶을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그를 높이시나 교만하면 하나님이 그를 물리치신다(약4:6)는 것을 기억하고 항상 겸손한 모습으로 살자.

임인채 목사 / 동해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