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農과 밥상 지키기' 교회가 나서야

[ 사설 ]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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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25일(월) 16:20

한국농업의 미래는 올부터 쌀까지 수입 개방함으로써 이제 농민의 손을 떠나 국민의 손으로 넘어갔다. 정부는 공산품 수출 우선정책으로 농산물 수입이 불가피하다고 변명하면서 '농'(農)을 버렸다.

농업은 국민 건강과 직결된 산업이다. 이제 국민 건강은 수입농축수산물이 좌우하게 되었다.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식재료의 80% 정도가 수입산이다. 수입농산물이 원거리 수송과정에서 발생할 부패와 변질 때문에 인체에 유해한 각종 화학처리를 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가장 무서운 것은 유전자변형(GM, Genetically Modified)농산물이 밥상에 오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수입되는 가축사료용 옥수수는 물론, 각종 식용유의 원료들(옥수수, 콩, 카놀라 등), 수입 식재료들이 거의 GM농산물이며 139종에 달한다. 한국은 GM농산물(식품) 수입 세계 1위의 나라이다. 초국적농식품기업인 몬산토(Monsanto)가 1996년도부터 상업화하기 시작한 GM농산물은 미국과 캐나다를 위시하여 브라질, 아르헨티나, 인도 등 28개국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계속 확대되고 있다.

GM농산물(식품)의 문제점은 그것이 인체와 생태계에 어떠한 문제를 일으킬 지 아무도 모르며,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인간이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쥐에 GM농산물을 먹여서 실험한 결과 암 발병율이 현저히 증가하였고, 면역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몬산토 등 기업체들은 GM종자와 함께 맞춤형 제초제, 화학비료 등을 개발하여 패키지(package)로 팔고, 지적재산권을 주장하고, 가격을 인상하여 제3세계 농민들의 삶을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다. 인도의 경우 목화재배농민 20만 명이 자살하였다고 한다.

교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생명공학이라는 미명하에 인위적 기술로 이전에 없던 새로운 종자를 만들어내어 창조질서를 교란하고 어지럽히며, 인간과 생태계의 건강을 위협하는 이런 생물학적 만행에 언제까지 침묵하고 있을 것인가! 이제 교계가 나서서 신학적, 성서적으로 이 문제에 대처하여 자본의 탐욕이 농(農)과 밥상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막고, 농업과 건강을 지키는 일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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