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찬송가, 수정ㆍ보완" VS "불가능한 일" 대립

[ 교계 ] 21세기 찬송가를 둘러싼 논란 본격화 되나,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성명 합의 여부도 공방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5년 05월 22일(금) 17:05

비법인 찬송가공회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1세기 찬송가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교단들과 함께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찬송가 제작'까지 염두에 둔 이날 '가시적 결과물' 발언은 사실 완전히 새로운 찬송가를 제작하겠다는 것 보다는 현재 사용 중인 21세기 찬송가를 수정ㆍ보완한 일종의 증보판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알려지고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비법인 찬송가공회 공동회장 김용도 목사는 "현재 21세기 찬송가에는 신앙적이교 윤리적 문제가 있는 작사가의 곡도 들어있고 심지어 21세기 찬송가 제작에 참여한 실무자의 곡이나 대필 작시곡도 있다"면서, "특히 거액의 저작권료도 지급하고 있는 상황인만큼 이런 부분 곡들은 제외한 찬송가로 보완하는 방안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21세기 찬송가 증보판 제작 등은 재단법인 찬송가공회와의 협의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인 만큼 '조만간' 진행될 가능성은 사실상 전무하다. 재단법인 찬송가공회 총무 박노원 목사는 "현재 여러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21세기 찬송가에 대한 출판권 등이 재단법인 찬송가 공회에 있는 만큼 비법인 공회가 21세기 찬송가를 가지고 수정 보완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한편 비법인 찬송가공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정영택)를 비롯해 기독교대한감리회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 합의했다고 혔으나 확인결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합의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단장들이 지난 4월 10일 성명서 작성을 위해 모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연서명 한 것으로 되어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부총회장 채영남 목사가 총회장을 대신해 참석했으나 채 목사는 당시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에게 "교단과 조율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명할 수 없다"며 '합의불가' 입장을 두차례에 걸쳐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예장 총회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는 "부총회장 채영남 목사가 총회장을 대신해 참석했고 당석에서 채 목사는 교단의 입장을 설정하며 서명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면서, "비법인 찬송가공회가 사실과 다른 설명을 한 것"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비법인 찬송가공회는 "다 합의된 일"이라는 기존의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공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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