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제도적 지원 절실

[ 교단 ] 총회 여성위원회 간담회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5년 05월 19일(화) 13:56
   

교회 내 양성평등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서 여성 참여 제도를 마련하고 성역할 인식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4층 제3연수실에서 열린 총회여성위원 임원과 노회여성위원회와의 간담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이를 위한 방안으로 "여성총대 할당제가 제도화되고 여성 의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먼저 서울노회 여성위원회 성명옥 목사는 "세계적으로도 여성할당제가 대세"라면서 "강제성이 부여된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우선 노회에서부터 여성목사 장로 총대 파송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총대에 '약자우대법'을 제안한 신옥수 교수는 "여성총대 할당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도 "단 여성총대 파송은 로드맵을 갖고서 점진적 단계로 갔으면 한다. 먼저 65개 노회에서 목사장로 합하여 1인을 의무적으로 총대로 파송했으면 한다"고 점진적 할당제를 요청했다.

이 외에도 '노회여성위원장 직책 할당제 도입' 등의 의견이 나왔으며 김혜숙 목사(전국여교역자연합회 사무총장)가 "노회총대 선출 기준이 담임목사가 아니라 전도목사, 부목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는 제도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남성 목회자들은 '여성 총대 할당제'에 다소 곤란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여성 총대의 자력선출을 강조하거나 여성들의 소극적인 활동으로 인한 정치력 결여를 지적했다. 하지만 여성에게 가산점을 주는 투표제를 제안하거나 비례대표제 실시, 여성목사 장로들의 연합 등을 독려하며 교회 내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모인 여성들은 "우리의 목소리는 바위에 계란치기에 불과하지만 바위에 흔적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라면서 "여성안수까지 60년이 걸렸다. 선배들의 피눈물로 여기까지 일궈낸 것이다. 힘을 내자"고 서로를 격려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를 마친 후에는 제99회 정책세미나가 '여성과 함께하는 한국교회'를 주제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여성과 함께하는 교회'와 '여성안수 20주년 이후 여성 사역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주제로 정민량 목사(대전성남교회)와 신옥수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가 각각 강연했다.

이에 앞서 김예식 목사(여성위원회 위원장)의 인도로 열린 개회예배는 조현문 목사(여성위원회 서기)의 기도, 증경총회장 손달익 목사의 '합당한 예절로 영접하라'제하의 설교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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