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총기 사고와 군선교

[ 사설 ]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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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18일(월) 18:13

지난 13일, 52사단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 난사사건이 일어났다. 그동안 이런 저런 형태의 안전사고가 예비군 훈련 과정에서 일어났지만 이번 사건처럼 동료 예비군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사건의 가해자 최모 씨(24)는 총기 난사로 동료 예비군 2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하였으며 나중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해자 최씨는 현역시절 'B급 관심병사'로 분류돼 부대를 여러 차례 옮긴 바 있었고 병적기록상에도 우울증 치료 기록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관심 병사의 수가 현재 4만5000여 명이 되고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장병이 1만 여명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람의 생명을 해칠 수 있는 총기를 만지는 군인 60여 명 가운데 1명이 사고 위험이 큰 장병이라는 사실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현역병과 예비군의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를 각급 부대에서 행하고 있다. 이런 예방 조치가 철저하고 실효성 있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 교회의 입장에서도 이 문제와 관련하여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리 젊은 세대의 영적, 심리적 문제와 관련한 일반적인 관심과 치유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 특별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선교 활동에 대하여 다시 한번 돌이켜 보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하겠다. 6ㆍ25전쟁 당시부터 시작한 군선교는 그동안 수많은 활동을 해 왔고 많은 열매를 거두었다. 현재 모든 종교를 총괄한 군종사관은 650여 명이고 이 가운데 군목은 270여명 정도 된다. 그리고 각 부대마다 군종실에서 선발된 많은 군종 사병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군선교 인력과 총회 산하의 군선교 단체들이 힘을 합하여 관심 사병 문제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사회변화에 따라 선교 정책과 목회의 방향을 계속해서 새롭게 조정해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군선교 정책 역시 사회와 군부대의 상황 변화, 또한 젊은이들의 가치관과 심리 변화 등 여러가지 요인들에 따라 새롭게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군부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군목, 군종사병, 군선교단체 등에서 지금도 관심 사병에 대한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심 사병을 돌보는 일에 더 많이, 더욱 체계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 이 일이 우리 시대 군선교의 가장 중요한 사명임을 다시 한 번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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