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에 가야 '세밀하신 하나님을' 만난다

[ 목양칼럼 ] 목양칼럼

장동학 목사
2015년 05월 18일(월) 17:54

교회학교 때 친구들과 마태복음 10장 30절로 인해 갑론을박 한 적이 있다.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매일 머리가 빠지는데 어떻게 셀 수 있는가? 이게 토론 내용이었다. 머리로만 세밀하신 하나님을 알게 된 것이었다.

개척을 했다. 중도금 5천만 원이 필요했다. 악착같이 모았으나 1천만 원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절벽에 있었기 때문에 눈물로 새벽에 기도밖에 할 수 없었다. 기도를 마치고 일어나서 보니 성경책에 편지 봉투가 보였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편지가 아니라 1천만 원 수표 4장이 들어있는 돈 봉투였다. 딱 필요한 액수였다. 이때 감사보다 세밀하신 하나님을 무서워했던 기억이 있다.

어떤 분이 교사 생활을 하다가 퇴직금을 건축 헌금하기로 하나님과 약속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10년 후에 기도하다가 응답을 받고 우리 교회에 건축 헌금을 하게 된 것이다. 그 분은 우리교회를 볼 때마다 돈이 아까운 생각이 들 것 같다며 헌금하신 후 바로 이사를 가셨다. 참으로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개척교회에 베푸신 은혜로 기억하고 있다.

건축을 했다. 건축하기 전 선배 목사님들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예배당 대지 구입비만 있으면 건축을 해도 된다는 말이었다. 당연히 우리 교회는 몇 십억이 되는 그만한 돈이 전혀 없었다. 여하튼 건축이 되어 최종적으로 재정을 정리하였다. 모두 기절할 뻔 했다. 세금까지 포함해서 대지 구입비용이 교회가 가진 금액과 정확하게 딱 맞았던 것이다. 또 한 번 너무나도 세밀하신 하나님이신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아마 이 칼럼이 연재 될 즈음에 아들이 결혼을 하게 될 것 같다. 사실 둘이 교제하기 전부터 하나님이 부부로 짝을 지어놓으셨는지 궁금했다. 여기서도 세밀하신 하나님을 경험하였다. 이들은 인도 DTS 훈련장에서 만났다. 그런데 양쪽 집이 수원이었다.

아들은 유럽 발칸지역 선교사의 꿈을 꾸고 나가려고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며느리도 이미 7살 때 유럽 선교사의 꿈을 꾸고 있어 별명이 '선교사'였다고 한다. 게다가 아내와 사부인의 주민등록상 생년월일이 같은 것에 당황하였다.

사실 매번 이렇게 세밀하신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평상시에는 답답한 경우가 많다. 왜냐면 절벽에 있을 때야 비로소 세밀하신 하나님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어려움을 당한 것은 절벽으로 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세밀하신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혼자 해결할 만큼 너무 부자가 되었고, 너무 권력이 많았다. 나는 지금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절벽으로 세우고 계신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기회이다. 세밀하신 하나님을 만나게 될 기회이다. 사랑하는 한국교회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장동학 목사 / 하늘꿈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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