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심리적ㆍ영적 돌봄 '신앙전력화' 강화해야

[ 교계 ]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5년 05월 18일(월) 16:45
   
 

"군에서 발생한 대지진의 여진이 사회로 퍼지고 있다. 교회는 이를 예방해야 한다."
군 관련 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군선교 사역자들의 '심리적ㆍ영적 돌봄'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선임병들의 폭행과 가혹 행위로 숨을 거둔 윤일병 사건, GOP에서 총기를 난사해 장병 5명을 살해한 임병장 사건, 지난 13일에는 군을 전역한 예비군 훈련장의 총격사건까지 충격적인 군 관련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군 당국은 안전대책을 강구하고, 관심병사를 비롯한 병영문화 개선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로 장병들의 체감도까지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전 군종목사로 상담사역을 펼치고 있는 김상만 목사는 이번 사고에 대해 "군 안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과 같다"고 했다. 여진이 사회로 확산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김 목사는 "군 당국은 장병들의 군 입대 전후 상태를 포괄하는 심리지원센터 시스템을 갖추고, 방어적인 자세에서 좀 더 주도적인 자세로 대처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군종활동을 축소할 것이 아니라 더욱 강화해야 한다. 균형감 있는 군종활동, 상담사가 아닌 성직자(군종)가 더욱 절실해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목사는 입대 전ㆍ후에 외상을 경험한 장병들이 체계적으로 치유하고, 보호받는 시스템을 '민ㆍ군'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교회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고, 사역자들의 전문성 강화가 더해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콘텐츠 강화를 강조한다.

김 목사는 "군대내 상담, 종교활동을 위해 교회가 상담자격증을 취득한 성직자를 파송하거나 교회 내 상담센터를 마련해 입대 전ㆍ후 장병들의 돌봄에 나서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군선교, 지역 사회를 위해 순기능을 감당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했다.

김 목사는 이를 위해 '상담쿠폰' 제도를 제안했다. 장병들이 입대 전ㆍ후 '상담쿠폰'을 가지고 군과 민간 차원에서 마련한 상담센터를 통해 상담을 받고, 심리적 안정과 공감대 형성을 돕자는 이야기다. 김 목사는 "현재 군 입대 전ㆍ후 장병들을 체계적으로 돌보고 양육하는 시스템이 단절되어 있다"며 "민ㆍ관ㆍ군,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 이 일을 감당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총회 군선교부 총무 서광욱 목사는 계속되는 군 사건을 통해 군선교 정책을 "양보다는 질, 군인교회와 일반교회의 관계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서 목사는 "군선교의 방향이 전인적 목회를 지향해야 한다"며 "영적돌봄, 심리적 회복을 위한 상담목회를 더욱 강화하는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서 총무는 시대적 요구, 상황에 발맞춰 군선교 사역자들의 전문성 강화, 재교육의 강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군 당국에도 종교활동 보장과 군선교 사역자들의 활동이 위축받지 않도록 건의하겠다고 했다.

서 목사는 "최근 군선교사역 환경이 위축받고 있지만, 선교 활동은 더욱 강화해야 할 상황이다"며 "총회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군대 내 '무종교의 자유'가 강조되고 '1인 1종교 갖기'등 종교활동 권유를 불가하게 한 군대가 연일 속 앓이를 하고 있다. 군대 내 '신앙전력화'가 다시 부상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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