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네팔선교사회' 네팔 긴급구호 지속

[ 교단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5년 05월 18일(월) 10:42
   
▲ 네팔 산간오지 지진 피해지역에는 아직도 구호물품을 받지 못한 이재민들이 많다. 사진은 총회 긴급구호팀이 다딩의 산악마을을 찾아 구호품인 쌀을 전달하는 모습. <사진=신동하 차장>

"말따 지역 긴급구호 후 지진이 와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높은 산 부근의 마을에서 구호를 했는데 곳곳에서 집이 무너져 흙먼지가 날리는게 보입니다. 아이들과 여성들은 두려워 울고, 오토바이를 타고 산길을 내려오는데 지진이 와서 절벽으로 떨어진 뻔하기도 했습니다." (총회파송 네팔 김향곤 선교사)

"한국에서 방문한 네팔선교후원회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마치고 식당에서 잠시 환담 중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이 20초 정도 지속됐습니다." (총회파송 네팔 최희철 선교사)

4월 말 네팔에 대지진이 일어난 후 긴급구호를 채 마치기도 전인 지난 12일 규모 7.3의 강진이 또다시 일어났다. 지진 직후 '순교자적 각오'로 긴급구호에 나섰던 현지 선교사들의 아찔한 경험담이 12일 기자에게 전해졌다.

총회 네팔선교사회(회장:김정근)는 언제 어떻게 여진의 여파나 건물의 붕괴가 일어날지 모르는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긴급구호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7~10일 일정으로 총회장 정영택 목사와 총회 사회봉사부 이승열 총무 등 총회 네팔 실사단이 다녀간 이후에도 긴급구호는 현재진행형이다.

극심한 피해를 입었지만 구호의 손길이 아직까지 닿지 않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총회 네팔선교사회는 주로 쌀, 천막, 식수, 담요 등의 물자를 배분하고 있다.

총회파송 네팔 이원일 선교사는 sns로 기자에게 "다딩의 한 마을(다딩 리 가비서 ward 9)을 찾아가보니 리더도 없고 너무 외딴 곳이어서 한번도 구호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며 "쌀을 가지고 들어가 나눠주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네팔선교사회는 총회 사회봉사부의 재해구호금을 지원받아 총회 구호 매뉴얼에 따라 1차 고르카 지역, 2차 다딩 지역 긴급구호에 이어 총회파송 네팔 김정근, 최희철, 허태환, 서경석, 류봉선, 김향곤, 이원일 선교사 등이 산간오지를 돌며 실사와 추가적인 구호를 진행하고 있다.

총회는 18~22일 일정으로 총회 사회봉사부 회계 손주식 장로와 실무자인 조상식 실장(대우), 총회 세계선교부 네팔지역 본부선교사 박명성 목사를 제2차 실사단으로 보냈다. 이들은 피해현장을 두루 돌아보고 중장기 복구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점검한다.

총회 실사단은 2차 긴급구호금 2만5000달러를 총회 네팔선교사회에 전달했다. 총회는 지난 8일 1차 긴급구호금으로 2만5000달러를 전달한 바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총회차원의 재해구호금 모금이 어느정도 모이면 이 기금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중장기 복구 프로젝트가 가동된다.

이와는 별도로 연합 구호활동을 펼친 네팔 한인선교사 초교파 모임인 '어부회' 재난대책본부는 긴급구호가 어느정도 진행돼 일단 해산됐다. 이들은 중복구호를 피하고자 지역을 나눠 구호에 나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고르카와 다딩을 맡았다.

어부회에 따르면, 네팔 전역 14개 도 108개 마을에서 긴급구호가 진행된 것으로 구호집계를 밝혔다. 쌀 25kg 2만259포대, 천막 6012개, 담요 2284개, 라면 30개들이 1034박스 등이 이재민들에게 전달됐다.

한편 식수로 어려움을 겪는 피해주민의 수가 12일 현재 13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는 보고가 나와 식량뿐만 아니라 물 공급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뇌우가 닥칠 것으로 예상돼 산사태 혹은 댐 손상으로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보고가 UN 업무국에서 나오고 있다.

네팔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에 회의에 참여해 정보를 수집해온 총회파송 네팔 서경석 선교사는 "식수와 급수로 어려움을 겪는 이가 최소 66만명에서 130만명 사이이며, 위생시설이 필요한 주민의 수는 85만명에서 17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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