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 계명ㆍ행실의 근본ㆍ복의 근원

[ 논단 ]

박종판 장로
2015년 05월 15일(금) 10:43

 
어린시절 문중 서당에서 가문의 의례 범절을 익히면서 한학을 읽은바 있는 필자는 집안의 종손으로 태어나 가족구원과 믿음의 가정을 이루기까지는 필설로 다 표현 못 할 핍박과 고통을 겪으면서 신앙적 행실로 섬김을 다하는 가운데 부끄럽지만 고향에서 '효자효행 상'을 받은바 있다.
 
당대에 집안대소를 믿음의 가정으로 이루고 장로가 되어 한 교회에서 33년을 선임 장로로 섬기면서 지금은 온 가정이 신앙의 낙천지명(樂天知命)을 누리고 있다.
 
필자의 가정을 보면서 고향교회에서 같이 신앙생활을 하는 어른친구 분들도 계시니 참으로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고향에 혼자사시는 90의 노모는 일과가 기도이다. 아침저녁 자식들의 안부 전화로 기도거리를 수집하는 것이 당신의 일이다. 신앙가정의 부모님들은 다 이러하리라.
 
계절의 여왕 오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가정의 날 이 있는 가정의 달이다. 어버이날이 되면 우리는 나를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공을 생각하게 되고 또한 낳아 기른 자식들을 바라보면서 효를 생각하게 된다.
 
시전의 글에 "아버지 나를 낳아 주시고 어머니 나를 길러주시니 애달프고 슬프도다 부모님이여! 나를 낳아 기르시고 애써 시너라 욕보시고 수고하셨도다. 그 깊은 은혜를 갚고자하나 저 넓은 하늘도 다함이 없도다"라고 했다
 
인생도 부모님도 이 땅에 머물지 않는다. 가시면 다시는 볼 수없는 부모님! 이름만 불러도 마음이 울컥해지는 부모님! 험난한 인생여로 중도보고 소도 보며 천고만난 겪으면서 자식위해 한평생을 앞만 보고 살아온 길! 늙을 여가가 없었는데 이제야 돌아보니 주름살만 남았구나!
 
이것이 우리 부모님들의 일생의 삶이리라.
 
찬송가 가사 처럼 언제나 바라봐도 늘보고 싶은 분, 기쁠 때나 슬플 때도 늘 보고 싶은 분. 평생을 모시고 같이 살아도 여한이 되는데, 사는 것이 무엇이길래 이 땅에 같이 살면서도 왜 서로 떨어져 생이별로 살아야 하는가?
 
부모님의 은공은 평생을 갚아도 "키울 때 품에 안고 개천 돌다리 한번 건너는 공도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정철의 훈민가에 "어버이 살아 실제섬기길 다 하여라 지나간 후에 애달프다 어이 하리, 평생에 고쳐 못 할일 이뿐인가 하노라"고 하지 않는가?
 
다하지 못하는 효! 그래서 자식들의 공통적인 후회는 주자십회(朱子十悔)에 나오는 "불효부모사후회(不孝父母死後悔)"란 말일 것이다.
 
인간이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것은 인륜이며 천륜이요 또 인간의 본분이다. 십계명에도 효는 인간에 대한 '첫째의 계명'이요 '하나님의 명령'으로 되어 있다. 또 "주안에서 너희부모를 공경하면 이로써 네가 이 땅에서 잘되고 장수 하리라"는 약속의 말씀도 있지 않은가?
 
옛글에도 효(孝)는 '백 가지 행실의 근본(百行之本)'이요, '만 가지 복의 근원(萬福之源)'이라고 했다. 보이는 부모님을 잘 섬기지 못하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우리가 어떻게 잘 섬길 수 있겠는가?
 
후회 없는 신앙인생을 잘 살려면 먼저 하나님을 섬기는 모델로 주신 이 땅의 우리의 부모님들을 효를 다해 지극정성 잘 섬겨야 하리라. 그리하면 반드시 하나님이 약속하신 신령하고 기름진 복을 이 땅에서 장수하며 누리게 되리라. 진실로 바른 신앙 안에서 하나님도 잘 섬기게 되리라.
 
또 주나라 현자인 강태공은 "내가 부모님에게 효도하면 내 자식도 또한 나에게 효도할 것이요(孝於親 子亦孝之), 내가 부모님에게 효도하지 않는다면 자식이 어찌 나에게 효도하리요(身旣不孝子何孝焉)"라고 했다.
 
부모님 모시고 자식을 둔 성도님들이여! 이 말씀도 명심, 또 명심해야 하리라.


박종판 장로/전 총회감사위원장ㆍ대구애락원이사장ㆍ서부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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