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향해 사랑과 관심 보이면, 청년들도 교회를 사랑한다."

[ 교단 ] 청년 주일 맞이해 청년세대 위해 기도해야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5년 05월 11일(월) 17:26

제99회 총회 청년 주일을 맞이해 한국교회 안에 '허리디스크'가 심각하다는 진단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성장이 필요하지만, 정작 한국교회를 세워줄 중심, 청년세대의 통증 앓이가 예상보다 심각하기 때문이다.

학원복음화협의회 협동총무 이상갑 목사(무학교회)는 "청년이 떠나는 교회, 청년이 눈길조차 주지 않는 교회, 청년이 사라진 교회는 허리 디스크에 걸린 교회라고 생각한다"며 "도대체 어느 정도 아파야 적극적인 치료에 나설지 염려스럽다"고 우려했다.

지난 4월 청어람아카데미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가장 큰 요인은 '취업'과 '진학' 문제로 나타났다. 또 교회 공동체 내에서의 갈등과 실망 등이 뒤를 이었다.

청년사역자들은 이 같은 원인을 "교회 내에서 청년들이 감소하는 것은 기독교 신앙이 청년들의 삶의 문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고, 교회의 영성과 윤리성이 추락한 데에 따른 실망감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 상황에 착실히 대응하며 청년 사역의 풍성한 열매를 맺고 있는 교회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어 한국교회에 희망의 씨앗이 되고 있다.

청년들의 필요를 확인하고, 청년세대의 외침에 귀 기울여 온 동성교회(김정현 목사 시무)는 '비전여행'을 시작으로 청년부의 폭발적 성장을 이룬 교회로 손꼽힌다.
김정현 목사는 "교회가 한 해 동안 예배 시간마다 잊지 않고, 청년들을 위해 기도하고 사랑을 심었더니 푸른 희망의 새싹이 자라나기 시작했다"며 "한국교회가 청년들에게 사랑을 심고 관심을 보이면 청년들도 교회를 사랑하여 모이기를 힘쓰게 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무한 말씀 △무한 기도 △무한 양육 △무한 봉사와 섬김 △무한 전도와 선교 △유기체적인 그리스도의 몸을 경험하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상갑 목사는 "현재 대부분의 청년대학부 사역은 흥망성쇠의 기로에 서 있다. 전진하느냐 후퇴하느냐는 결국 원초적 영성의 농도에 달려 있다고 보인다"고 분석하며 "청년사역은 가장 성경적이고, 가장 기본적이며 본질에 가장 충실한 사역이 결국엔 가장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역으로 꽃을 피운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도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선교전략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단 청년사역자들은 그동안 기독청년운동을 주축으로 연합사역을 펼쳐온 청년회전국연합회회(이하 장청) 사업이 전국교회, 청년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대중화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또 장청(동우회)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교단이라는 큰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제는 장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교단 청년사역이 미래전략을 준비하고,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나가야 할 전초기지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장청 김소형 총무는 "장청의 전통과 문화, 명성을 이어가면서 모든 청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청년사역의 대중화를 늘 고민하고 있다"며 "전국교회가 청년사역에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총회장 정영택 목사(경주제일교회)도 "교회는 청년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세상을 변화시킬 빛과 소금은 물론 역사주관자 하나님의 대사다운 청년 세대들을 양육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총회는 청년세대의 부흥을 꿈꾸며 이 일에 동참하는 교회를 지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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