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방법' 가르쳐야 한다

[ 목양칼럼 ] 목양칼럼

장동학 목사
2015년 05월 11일(월) 16:29

과연 교회 공동체는 무엇일까? 교회 담임 사역을 시작하면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기도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결론을 지은 것은 교회는 사랑으로 뭉쳐진 공동체임을 알 수 있었다. 성경에서 계속 강조한 바요,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이웃 사랑을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회 중심을 사랑공동체로 만들기 위해 설교할 때마다 '사랑'을 강조하게 되었다. 물론 교인들의 반응도 좋았고, 훈련과 양육도 충분히 받았다. 문제는 삶의 변화가 없었다.

목회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기도를 하면서 주님이 깨닫게 한 것이 있었다. 교인들은 사랑하고 싶어 한다. 사랑을 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교회가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던 것이다. 사랑하라는 설교는 많이 들었지만 사랑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배우지 못했다. 그러니 교회는 열심히 다니고 바른 말을 하지만 실제적인 태도는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오래 전 이야기이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아내가 내게 물은 적이 있었다. "자기! 내 얼굴 많이 부었지?" 그날 나는 과학적인 사실을 근거로 해서 원인과 해결 방법을 말해 주었다. "저녁에 라면을 먹고 자니 얼굴이 붓지." 그런데 그 날 아침 나는 밥을 얻어먹을 수 없었다. 왜? 아내가 원하는 말은 그 내용이 아니었다. 괜찮다고 예쁘다고 해야 했다. 이미 아내는 얼굴이 부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위로 받기를 원했던 것이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방식의 사랑으로 말했던 것이다.
결국 사랑은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으로 맞춰주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만만치 않다. 왜냐면 우리 자아가 이기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랑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교회가 가르쳐 주어야 한다. 부부, 자녀, 고부, 성도들끼리 사랑하는 대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왜 중요한가? 하나님 사랑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을 내 방식으로 사랑을 할 가능성이 많다. 그렇게 되면 역기능적인 믿음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어떻게 보면 지금 한국교회가 이중적인 모습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 이유 중의 하나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랑을 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죽여서 주님을 영화롭게 만들 수 있는 사랑을 원하신다.

현재 우리 교회는 하나님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제자 훈련을 시키고 있다.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상담훈련을 시키고 있다. 사랑하라고 설교는 하지만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으면 교인들을 바리새인으로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해서 사랑하는 방법을 정확하게 알려 주셨다. 그래서 십자가를 지라고 하셨던 것은 아닐까?

장동학 목사 / 하늘꿈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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