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소녀 미소 되찾아 줘

[ 교계 ] 동신교회 60주년 기념 사업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5년 05월 06일(수) 15:54
   
 

"우리 자이렐이 친구들과 마음껏 어울리면서 밝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면서 너무 외롭게 지냈거든요. 자이렐을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필리핀 소녀 자이렐은 태어날 때부터 아주 심각한 구순구개열을 갖고 태어났다. 입술과 입천장이 갈라져 있기 때문에 보기에 불편한 것은 물론 제대로 먹을 수도 없고 먹는다고 해도 소화가 어려워 또래보다 조금 작고 말랐다.

하지만 미소만큼은 어느 누구보다 밝은 자이렐. 자이렐 어머니 지나 씨는 "아이가 더 밝게 웃게 됐습니다"라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필리핀 소녀 자이렐은 올해 8살이다. 선천성 기형으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부모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자이렐은 필리핀에서 구순열 수술은 받았지만 열악한 의료환경 탓에 구개열 수술은 포기한 상태였다.

그러다가 서울동노회 동신교회(김권수 목사)에서 창립60주년기념사업위원회가 준비한 '동신교회 환우초청 치료사업'의 일환으로 수술을 받게 된 것.

마침 동신교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총회파송 필리핀 조영태 선교사가 동신교회 기념사업을 소개받았고, 평소 잘 알고 지내며 늘 안타까워 했던 자이렐을 교회에 추천하면서 이번 사업이 진행되게 됐다.

자이렐의 모든 경비는 동신교회가 부담했으며 시무장로이면서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최인창 과장이 자이렐의 수술 진행을 도왔다.

최인창 장로는 "리퍼트 미대사를 치료했던 유대현 성영외과 교수가 집도했다"면서 "자이렐은 입천장의 벌어진 점막을 다시 재건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최 장로는 또 "자이렐은 향후 코, 잇몸, 위턱의 변형 등의 치료가 남아있기 때문에 향후 5년 이내에 골반뼈를 이식하는 등의 치과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동신교회가 끝까지 돕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신교회는 내년 2월 창립 60주년을 맞기 전에 올해 기념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올해 첫 사업으로 환우초청 치료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이를 위해 주보에 자이렐 치료사업에 대한 홍보를 진행했으며, 뜻을 함께 한 교우들이 적극 동참해 헌금하며 자이렐을 도왔다. 자이렐 가족과 조영태 선교사 부부의 숙소는 임귀희 권사가 게스트 하우스와 모든 물품을 지원하며 편의를 도왔다.

자이렐은 9일 출국했다. "한국에서의 모든 경험을 잊을 수 없다"는 지나 씨는 "자이렐이 한국교회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들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기며 필리핀으로 돌아갔다.

한편 동신교회는 자이렐과 함께 치료를 추진했던 데이비드 군이 여권신청이 어려워 입국하지 못한 상황을 안타까워 하면서 향후 데이비드 군의 치료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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