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관계에서 사랑의 관계로 바뀐 노회

[ 오피니언 ] 함께생각하며

송유광 목사
2015년 05월 06일(수) 11:59

하나님은 모든 관계를 사랑으로 연결시키셨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도 사랑으로 맺어졌다. 부부 관계도 사랑으로 맺어졌고, 부모와 자녀 간에도 사랑으로 맺어졌다. 사랑으로 맺어졌기에 그 어떤 것도 사랑의 힘으로 견딜 수 있고 이길 수 있으며 그 어떤 것도 우리의 관계를 끊을 수가 없다(롬 8:35).
 
사울 왕에게는 충신 다윗이 있었다. 다윗이 골리앗을 죽이고 사울을 구했고, 우울증이 올 때는 음악을 통해 고쳐주었다. 이런 영웅이 내 곁에 있는 것이 얼마나 복인가? 아마 사울 왕이 다윗을 사랑했더라면 참 행복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사울 왕은 다윗을 자신의 자리를 빼앗을 경쟁자로 생각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사랑이 빠져나가고 미움이 자리잡음으로 사울 왕은 점점 불행해졌다.
 
필자는 사랑으로 충만한 서울관악노회(노회장: 김영철)를 자랑한다. 봄 노회는 어느 노회든 총대 선출을 한다. 모든 노회는 총대로 참여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 노회도 3년 전까지만 해도 서로 총대로 선출되려고 선후배도 없는 정치 집단과 같은 모습이었다. 이런 노회가 작년부터 목사들만은 경쟁관계가 아닌 진심으로 사랑으로 연결된 그리스도의 공동체가 되었다.
 
우리 노회는 총회를 섬길 총대를 등록한다. 노회에서는 목사 총대 13명 중 노회장, 부노회장, 서기, 선거관리위원장 4명이 자동 총대가 된다. 그러니 얼마나 총대선거가 치열하겠는가? 그런데 우리 노회는 경쟁 대신 사랑을 택했다. 후배들은 선배들에게 양보를 하여 등록을 하지 않았다. 2014년에는 14명이 등록을 하자 최용호 목사가 후보를 사퇴하여 무투표 총대 선출이 되었다. 올해는 15명이 등록하여 2명이 떨어져야 했다. 그러자 목사 2명이 후보 사퇴를(이규곤 목사, 이정규 목사) 하여 올해도 선거하지 않고 박수로 총대를 선출했다. 이규곤 목사는 총회 재판국장을 지냈던 분이다. 부노회장 선거도 치열한 경쟁 대신 서기 순서대로 하자는 전 노회장들의 권면을 받아들여 작년부터 실행에 옮겼다.
 
필자는 서울 관악노회 목사회 회장으로 경쟁 관계에서 사랑의 관계로 바꾸어진 서울관악노회 목사들과 함께 동역하고 있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고 후배 목사님 한분 한분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날 정도로 사랑스럽고 존경한다.
 
우리가 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도 축복이고, 한 노회에서 만났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가? 어떤 분은 노회에서 선거만 없어도 성노회가 될 수 있다고 하는데 선거로 인해 점점 치열해져가는 한국 교회도 서울 관악노회처럼 경쟁 관계에서 사랑의 관계로 바꾸어지는 아름다운 모습이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에 점점 번져나가기를 소원한다. 
 
송유광 목사/서울관악노회 목사회 회장ㆍ영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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