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파송 선교사가 전하는 '네팔 지진' 현장

[ 교계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5년 05월 06일(수) 11:08
   
▲ 네팔 지진 이재민이 무너진 집터 앞에서 앞으로의 끼니를 걱정하고 있다. <사진제공=총회네팔선교회>

"마을들을 돌아보고 있는데, 전쟁터가 따로 없네요. 파괴되지 않은 집들도 사방으로 금이 가서 사람들이 무서워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리고 간밤에 비가 너무많이 내려 노숙을 했습니다."

총회파송 네팔 류봉선 선교사가 4월 30일 SNS를 통해 본보 기자에게 전해온 상황이다. 네팔 대지진 참사 후 인터넷 통신으로 총회파송 선교사들이 활동하는 선교거점의 피해상황과 긴급구호 활동, 복구 대책 등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총회파송 네팔 서경선 선교사는 사역지 현황으로 "고르카 너거르빨리까 11지역 꾸와빠니 40가구 200명, 판체소리 50가구 250명, 데라가웅(무슬림 마을) 100가구 500명 이재민 발생"이라고 피해상황을 전하며 "구호품 전달이 시급하다"고 요청했다.

또 목회자 양성의 요람인 네팔장로회신학대학교도 재건축이 필요할 정도로 붕괴됐다. 이로 인해 35명의 재학생들이 신학수업을 이어가지 못하고 고향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총회파송 네팔 허태환 선교사는 "네팔장신대가 너무 오래된 건물이고, 평상시에도 위험했다"며 "전면 재건축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신학교 주변으로 30여 채의 집 파손과 주민 10명 사망이라는 피해가 발생해 선교사들은 향후 네팔장신대 복구를 진행하며 마을주민들의 가옥 복구도 도울 것으로 보인다.

또 현지인 한 교회는 예배 중 지진으로 무너져 성도 40여 명이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네팔선교회 회장 김정근 선교사는 "한 교회가 예배 중 지진이 발생해 목사님 몇 분과 성도들 수십 명이 건물 잔해에 깔려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많은 주민들이 지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 외부의 조그마한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추후 정신적 치유 사역도 병행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김정근 선교사는 "대지진 진앙지인 고르카 지역에서 선교사들이 주민들과 평소 친분을 쌓아왔는데 이곳에서 집중적으로 생필품 지원과 생활비 지원, 가옥 복구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다딩 지역에서는 전염병이 돌고 현지 교인들이 생계수단으로 키우던 가축이 몰살해 재정 지원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현재 네팔에는 총회 파송으로 7가정이 선교하고 있다. 모두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총회 세계선교부를 통해 파악된 가운데 다만 총회소속으로 교회나 기관에서 파송돼 활동하는 선교사들의 상황은 전체 파악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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