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복음 이해 못 하는 무슬림들

[ 땅끝에서온편지 ] 땅끝에서온편지

이준재 선교사
2015년 05월 04일(월) 17:37
▲ 화이살라바드 도시의 모스크 앞에 서있는 무슬림 학생들. 이들은 아침부터 꾸란을 읽고 외운다.

한국전쟁 동안 유엔군으로 온 터키 군인에 의하여 전하여졌다고 하는 한국에서의 이슬람교는 한국 사람들에게 친숙한 종교가 아니어서 오랫동안 소수만 믿는 종교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였다. 그러나 근래 동남아의 인도네시아 그리고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등 이슬람권의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근로자로 일하면서 이슬람교가 점점 알려졌으며 그후 9ㆍ11 사태와 국제적으로 알려진 탈레반의 테러와 더욱이 최근에 시리아와 이라크 등 IS 국가의 등장과 끔찍한 살상으로 인하여 사람들에게 이슬람교는 강한 인상을 주고 있다.

전 세계에서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무슬림 인구가 많은 나라인 파키스탄은 전 인구의 97%가 이슬람교를 믿는다. 무슬림 나라에 살면서 느낀 것은 그들의 종교에 대한 엄청난 열심과 헌신이다. 서구의 기독교가 세속화로 힘을 잃어 가는데 비하여 알라를 위하여 성전(聖戰)을 마다않는 수많은 젊은 무슬림들과 파키스탄 전국에 1만 곳이 넘는 무슬림 종교학교인 '마드라싸(Madrassa)'에서 아침부터 꾸란을 읽고 외우는 아이들과 청소년을 볼 때, 그 종교적 열심에 놀라기도 하지만 샘이 난다. 한번은 이슬라마바드에서 사역지로 돌아오는 10여 명이 타는 작은 밴에서 한 경건한 무슬림이 오후 예배시간이 되자 자기 부인에게 자리를 비키라고 하고 차 바닥에 기도 매트를 깔더니 달리는 밴 안에서 메카를 향해 무릎 꿇고 기도하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다. 경건한 무슬림들은 하루에 다섯 번씩 메카를 향하여 꼭 기도하고 예배드린다.

게다가 금식기간인 라마단에 모든 무슬림들은 때로 섭씨 45도가 넘는 더위에 해뜰 때부터 저녁 해지기까지 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경건한 무슬림은 침도 삼키지 않고금식 하는 것을 보고 무슬림들의 영적인 능력이 여기에서 나오는 것을 느꼈다. 라마단 기간에 모든 식당은 문을 닫으며 해진 후에야 연다. 전 세계 모든 크리스찬들도 부활절 전에 이렇게 한 달 동안 금식기도하면 얼마나 좋을까 많이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무슬림들이 믿는 꾸란과 신앙을 보면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삼위일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무슬림들은 크리스찬들에게 꼭 묻는다. "왜 크리스찬들은 한 하나님이 아닌 세 하나님을 섬기느냐"고. 한번은 라호르의 공항에서 돌아오는 길에 무슬림이 운전하는 삼륜차인 릭샤를 탔다. 그가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먼저 물어 보았다. 이어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되고 종교 이야기도 하였다. 그가 필자의 종교가 기독교인줄 알자 묻는다. "크리스찬은 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면 하나님의 부인은 누구냐?"고. 이 릭샤 무슬림 운전사에게 같은 물이 얼음과 수증기로 변하는 등 여러 예를 들어 삼위일체와 성령으로 잉태되신 예수님을 쉽게 설명하였지만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모양이다. 무슬림들은 머리에 흉악한 뿔난 사람들이 아니고 복음과 생명의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어서 너무 안타깝다.

필자는 도시의 가난한 지역에서 미션스쿨 사역을 하는데 무슬림 학생들이 몇 백명이 되며 꽤 많다. 한번은 초등학교 졸업식장에서 한 무슬림 여학생이 예수님이 너무 좋고 그를 따른다고 간증하여 신선한 충격을 받았으며 사역의 보람을 느끼었다. 그 여학생이 진학한 몇 년 후에 중학교 3학년이 되었고, 궁금하여 예수님에 대해 다시 물어보았다. "예수님이 구세주이심을 아직 믿느냐?"고. 그 여학생이 예수님은 탁월하신 선지자라고 하였으며 구세주라는 것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무슬림 가정의 이 여학생이 성장하면서 부모님의 신앙을 거역하지 못하고 무슬림으로 자라는 것을 보고 너무 안타까웠다. 하지만 이런 무슬림 학생들이 미션스쿨에서 공부하는 동안 이런 저런 모양으로 복음에 접하고 그 씨가 마음속 깊이 뿌려져 언젠가 때가 되면 열매를 맺을 것이라는 소망을 갖고 오늘도 기쁨으로 사역하고 있다.

이준재 선교사 / 총회 파송 파키스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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