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의 생활 공동체 설립을 꿈꿉니다

[ 오피니언 ] 독자투고

국중영 목사
2015년 04월 23일(목) 10:55

필자는 충남 금산의 자그마한 시골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10년 전 서울에서 부교역자 생활을 접고 이곳으로 내려왔다.
 
당시 우리교회는 3명의 성도가 전부였다. 우리 가족이 6명이었으니 처음에는 아홉명이 함께 예배를 드렸다. 그렇게 시작한 교회가 마을의 중고등학생을 전도해서 20여 명을 넘어서고 마을 주민들을 전도해서 지금까지 우리 교회를 통해 복음을 접한 사람이 60여 명에 이르게 되었다.
 
안타까운 것은 농촌의 특성상 아이들은 자라면 도시로 떠나고, 몇 안 되는 젊은 가정도 도시고 떠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떠나고 이제 마을과 교회에는 학생들이 사라지고 젊은이들도 사라져버렸다. 교회는 노인들 20여 명이 전부가 되었다.
 
필자는 커다란 꿈이 있다. 8년 전부터 시작한 발달장애인 사역이 열매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그 당시 금산에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복지가 너무 부족했다. 교육청을 통해 발달장애인 부모들을 만나 (사)충청남도장애인부모회 금산지회 라는 법인을 만들었다. 법인을 통해 장애아동 재활치료 시설과 장애인활동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04년 10월에는 (사)충남장애인부모회 금산지회에서 발달장애인이 함께하는 화장지를 생산하는 나래제지 공장(041)752-7882)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공장을 설립하게 된 동기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일들을 하다보니 정부기관을 찾아가면 이 사람이 뭘 달라고 왔는가 하는 눈길로 바라보고 교인들을 만나도 저 사람이 뭔가 도와 달라고 왔다는 눈초리로 바라보는 것을 보면서 발달장애인도 스스로 일하고 스스로 삶을 개척해서 당당하게 살아가게 해야겠다는 결심에서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공장을 운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내가 갑상선 암 수술을 하고 보험금으로 받은 2천만원이 전 재산이었고 주변의 서너 분이 조금씩 투자해서 시작한 사업은 금방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현재는 한국타이어금산공장과 금산주변의 대안학교들, 몇 몇 중고등학교들에 정기적으로 납품을 하고 있으며 서울 목민교회, 한성교회, 대전 신탄진제일교회 등에서 사용해 주시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매출로는 공장의 원활한 운영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간절히 기도하던 중 기독공보를 생각하게 되었다. 기독공보를 통해 전국교회에 알리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공장을 통해 발달장애인이 자립하는 것으로 마치는 것이 아니라 공장 주변에 발달장애인의 생활공동체를 이루고 발달장애인의 천국을 이루는 꿈이 이루도록 전국교회가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국중영 목사/금계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