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박해받는 크리스찬을 돕는다

[ 오피니언 ] CSI 총회에 참석하고

김순권 목사
2015년 04월 23일(목) 10:19

CSI(기독교 국제 공동 선교회, Christian Solidarity International) 제38차 총회가 지난 4월 9일과 10일 양일 동안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베스트 웨스턴 리젠돌프 호텔에서 개최됐다. 박해를 받고 있는 크리스찬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지금, 어떻게 그들을 도와주고 구출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첫날 개회예배에서 헐버트 마이어(Herbert Meier)회장은 38차 CSI 총회야말로 더 많은 기도가 요구되고 있으며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IS에 의한 잔혹 행위와 나이지리아에서 자행되고 있는 보코하람 테러를 지적했으며, 아울러 시리아 내전으로 고통 받고 있는 크리스찬들의 박해와 이집트 콥틱교회들의 현황도 이 시대의 아픈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38차 총회와 이사회에서는 이라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함무라비 인권기관과의 유대관계를 통해 이라크에서의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탈레반에 의한 테러와 공격으로 박해를 받는 파키스탄을 비롯한 중동지역에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크리스찬들의 협력방안도 나왔다. CSI가 창립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38년전인 1977년, 당시 소련 비밀경찰(KGB)에 의해 모스크바 광장에서 전도를 하다가 구속된 조지 빈즈(George Vinz) 목사를 구출하기 위해서 시작됐다. CSI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5천 여 명이 침묵 행진에 참여하면서 5만불의 모금으로 제네바에 있는 국제 변호사회를 통해 죠지 빈즈 목사의 변호가 시작돼 국제 여론화로 빈즈 목사는 구출됐다.
 
그때 스위스에서 모인 스위스 개혁교회 총회장, 가톨릭교회 추기경, 그리고 그 모임을 주선한 한스 스튀겔 베르거(Hans Stuckerberger) 스위스 개혁교회 목사는 바로 기독교 국제 공동체(CSI)를 창립하게 된 것이다. 이후 베트남, 루마니아, 동독 등으로부터 박해받던 기독교 지도자들이 구출되어 그들이 역시 이 운동에 참여하는 국제 모임으로 발전해 온 것이다. CSI의 정신이야말로 사랑과 희생으로 아픔을 받고있는 이웃의 친구가 되자는 데 있다. 그리스도께서 보이신 희생의 모습을 박해받는 그들에게 실천해 보이자는 것이다.
 
그동안 CSI는 아프리카 수단의 이슬람 정부에 의한 크리스찬들의 박해를 도와 인간 노예로부터 많은 지원과 구출을 한 바 있다. 현재 남수단에는 현지인 의사인 루카 댕 박사(Dr. Luka Deng)에 의한 안정된 도움을 주고 있다. 필자는 북한의 기독교 박해에 많은 우려를 갖고 있다. 그래서 매년 그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폐쇄된 북한의 현실은 봉수교회와 칠골교회만 유일하게 외부에 선전되고 있다.
 
2006년 11월에 있었던 제29차 CSI 총회가 독일 뮌헨에서 모였을 때 남한의 관계성을 신앙적으로 어떻게 풀 것인가를 발표한 바 있다. CSI의 활동은 무엇보다 기도로 출발해서 반드시 기도로 마무리 하는 것이 우리 한국인의 신앙에 꼭 맞아 활동이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다. 가톨릭 지도자까지 포함된 CSI의 스탭이나 이사회 역시 매우 복음적이고 보수적인 경향이다.
 
현재 회장인 헐 마이어 변호사도 가톨릭 신자이지만 기조 연설을 할때면 개신교 목사 같은 인상을 풍겨준다. 왜냐하면 그의 말씀의 요지는 매우 성서적이고 복음을 말하기 때문이다. CSI는 그 강령에서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을 믿으며 성경을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임을 확신하며 사도들의 신앙고백을 우리도 그대로 믿는다고 사도신경을 고백한다.
 
CSI의 정체성과 목적은 분명하다. CSI는 신앙 때문에 박해를 받고 있는 우리의 이웃들에게 자유와 해방을 주는 크리스찬 인권운동 기관이다. 아울러 그들을 위한 구출과 지원을 실천하는데 신앙적인 고통에서 그들을 도와주고 해방을 주는 광의적인 활동 기관으로서 어린아이들의 장래성까지 보장하는 종교적 인권을 위해 UN을 비롯한 다른 인권기구들과도 함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매년 모이는 총회에서는 전반적 박해의 양상을 보고하고 수집하여 대처방안을 강구하는 각 분야별 발표가 있고, 이사회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결의기관이다.
 
앞으로 알려지게 될 북한의 종교박해도 외부로 알려지게 되는 날 CSI의 활동은 더 알차게 열려질 것이다. 하나님은 숨겨진 비밀마저도 언제는 노출시켜서 해결해 주실 날을 기대한다. 
 
김순권 목사/증경총회장. CSI 스위스 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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