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위로보다 홀로서기 돕기"

[ 피플 ] '캔모어비전센터' 설립 준비하는 김정식 목사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5년 04월 21일(화) 11:45
   

"장애인들이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외쳐 주십시요. 당신은 못할게 없어요. 더 많이 더 잘 할 수 있습니다!라구요."

80~90년대 '밥풀떼기'라는 별명으로 개그맨으로서 최정상의 자리에서 전성기를 구가하다가 돌연 은퇴를 선언한 후 장애인을 섬기는 목회자로 새 삶을 살아가는 김정식 목사(파주 예수온땅사랑교회)가 오랜만에 근황을 전했다.

지난 17일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 목사는 "목회자라기보다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을 섬기는 '섬기는 사람'으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근황을 전하면서 "무엇보다 우리의 소외된 이웃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마당을 만들어 주고 싶은 사람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의 소원은 딱 하나다. 내가 저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다가 눈 감는 것이다"라고 장애인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전하는 김 목사는 "이 세상에서 장애인들이 혼자서 살아가기에는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들을 혼자 남겨두어서는 안된다"면서 "이제 교회가 친구가 되어 주고 조력자가 되어 줄 때"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 목사는 고양 파주 지역의 기독교 장애인단체 교회들이 연합해 오는 6월 27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Can More Art Vision Center(캔 모어 아트 비전 센터)' 설립을 위한 후원 음악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캔모어비전센터는 △장애인들과 가족들의 삶을 영위할 공간 창출 △문화 예술 분야를 통한 장애인들의 재능 발견 △전문 문화 예술인으로서의 장애인 전문가 교육 및 양성을 비전으로 품고 향후 장애인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독립된 인격체로서 비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다.

"장애인들이 세상 속으로 나오려고 해도 그 담은 너무 높다. 그들을 세상으로 불러내고 싶다"는 김 목사는 "장애인들을 단순히 위로하기란 쉽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그들의 삶이 변화되기는 어렵다"면서 "이제 그들의 부모가 먼저 눈을 감아도 홀로서기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캔모어센터는 장애라는 이유 때문에 기회조차 갖기 힘든 그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전문가가 되어 다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한편 캔모어비전센터는 △문화예술 교육사업 △문화예술 전문가 과정 △대안학교 △장애인 복지시설 및 공동체를 통해 장애인들의 그들의 전문성으로 이 사회의 분명한 구성원으로 스스로의 영역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준비되고 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