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선교 모종 위한 적정한 온도와 습도 필요

[ 교단 ] 청년세대와 소통할 콘텐츠가 대안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5년 04월 21일(화) 09:17

"한국교회가 장병들의 문화와 욕구를 이해하고, 소통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오는 26일 제99회 총회 군선교주일을 맞이해 한국교회가 장병 세대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새로운 전략, 즉 '콘텐츠' 강화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갈수록 치열한 영적 전쟁터에서 위기의식을 느낀 사역자들의 애절함이다. 그리고 교회에 등 돌린 청년들의 인식변화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고, 일방통행식 정책으로 선교전략을 세운 한국교회에 보내는 쓴소리인 셈이다.
 
쓴소리가 약이 되고 있는 것일까. 먼저 군선교 현장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사역자들이 장병, 청년들의 외침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다양한 방식의 성경공부가 마련되면 좋겠어요. 또 예배시간에 잠깐 졸고 가는 교회가 아니라 찬양, 악기, 교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을 통해 진정한 신앙 체험을 하고 싶어요."(육군 K일병) 이처럼 장병들의 다양한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선교전략, 콘텐츠 강화에 나서는 사역자들이 눈에 띄고 있다.
 
특히 육군 최광수 목사(군종 68기)는 '뮤지컬 선교'로 장병들과 소통의 길을 터 주목을 받았다. 최 목사는 "간부 가족과 청년, 장병들을 대상으로 단원을 모집해 교회 안에서 성경말씀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공연을 했었다"며 "성경을 현대극으로 표현한 뮤지컬, 그리고 그 안에 장병들이 즐겨 듣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더해 새로운 군선교 콘텐츠를 생산했다"고 전했다.
 
뮤지컬에 대한 장병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뮤지컬 관람을 위해 인근 부대에서도 좁디좁은 교회를 찾기 시작했다. 또 성경말씀, 복음전파가 자연스럽고 효율적으로 진행되는 결과를 낳았다.
 
최 목사는 "뮤지컬을 통해 우리 장병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힘든 일을 겪을 때 하나님을 떠올린다면 성공한 선교사역, 콘텐츠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장병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장병들의 건강한 양육에 고심을 멈추지 않는 군종목사도 있다. 육군 위진섭 목사(군종 70기)는 3공병여단 예하 5개 교회를 순회하며 매주 토요모임을 진행 중이다. 이 모임은 기독교영화 상영을 시작으로 기도모임(기도편지 나누기), 신우회예배, 기독교세계관 특강, 친교 및 운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위 목사는 "군선교 사역이 현재의 씨뿌리는 사역에만 집중되어서는 안 된다.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통해 모종이 되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모종하는 일, 콘텐츠를 생산하고 정책을 세우는 일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총회 군선교부 총무 서광욱 목사는 "선교현장에서 중요한 것은 기본, 하나님의 말씀에 충실하면서 그것을 바르고 효율적으로 전하는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총회도 군선교 현장에서 청년문화를 심도 있고, 바르게 이해하며 장병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적극적인 연구에 매진하겠다"며 군선교를 위한 교회의 사랑과 기도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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