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 '기독인 연합 추모예배' 곳곳에서 열려

[ 교계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5년 04월 17일(금) 10:43
▲ 세월호 가족과 함께 하는 '세월호 참사 1주기 예배'에서 희생자 이창현 군의 어머니 최순화 씨가 한국교회의 관심과 실천적인 행동을 호소하고 있다.

"미안합니다. 기억하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기독인 연합예배가 전국 곳곳에서 열려 희생자를 추모하고 그리스도의 긍휼을 구하며 안전사회 건설을 염원했다.

'세월호 가족과 함께 하는 목요일ㆍ주일 기도회' 참석자들이 세월호 참사 1주기 예배를 15일 저녁 경기도 안산분향소 옆 미술관에서 '십자가의 길, 세월호 가족과 함께 걷다'를 주제로 진행했다.

현재 안산분향소 기독교부스에서는 세월호 참사 기독교 유가족들이 모여 목요기도회와 주일기도회를 갖고 있다. 기독교평화센터 소장 오상렬 목사가 주도적으로 시작해 안홍택 목사(고기교회) 등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예장통합) 목회자들과 박인환 목사(안산화정감리교회) 등 기독교대한감리회 목회자들이 유가족을 위로하며 치유사역을 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기독교인 등 300여 명이 참석한 1주기 예배에서는 희생자 가족들이 직접 순서를 맡아 한국교회의 관심과 실천적인 행동을 호소하고 나섰다. 희생자 김동혁 군의 동생 김예원 양이 성경을 봉독하고, 희생자 이창현 군의 어머니 최순화 집사가 증언으로 세월호 참사의 현실을 알렸다.

최순화 집사는 "사고 이유가 아무것도 밝혀진게 없는 현실에서 왜 우리 아이들이 죽었는지 알려달라는 당연한 요구를 이상한 루머로 짓밟고 모욕을 주고 있다. 평범했던 아빠, 엄마들이 참사 이후 투사가 되버렸다"고 말했다.

또한 최 집사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대했던 교회마저도 수많은 상처를 주고 있다. 교회가 변하지 않으면 정부와 사회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교회가 진실과 정의를 세우는 일에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예배에서는 참석자 일동으로 "침몰한 진실을 인양하라"는 내용의 결의문이 채택됐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반쪽자리 특별법마저도 무력화시키는 시행령을 즉각 철회하고, 세월호를 즉각 인양할 것"을 촉구하며, "진실을 규명하는 날까지 예수님의 십자가를 따르는 심정으로 세월호 가족들과 동행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세월호 참사 현장 인근인 진도 팽목항에서는 15일 오후 '세월호 1주기 한국교회 추모예배'가 열려 평화 중재자 역할을 못한 한국교회의 현실을 회개하며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기도했다. 이 예배는 한국교회봉사단(대표회장:김삼환)이 주최하고 광주성시화운동본부(대표회장:채영남), 진도군교회연합회, 광주교회초교파협의회 등이 공동 주관했다.

광주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채영남 목사(예장총회 부총회장)는 설교를 통해 "역사적 진실은 사라지지 않고 언제나 드러나며 부활한다"며 "묻힌 것 같지만 진실은 반드시 살아난다. 교회의 책임은 잠자는 역사를 깨우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14일에는 세월호기독교원탁회의 주최로 기독인 연합예배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7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와 선체 인양, 배ㆍ보상 일정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정영택)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끝까지 잊지 않고 함께 하겠다"는 내용의 총회장 메시지를 발표하고, 16일 산하 전국교회가 동참하는 희생자 추모 특별 새벽기도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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