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직 목사 15주기, 그의 화해와 평화의 정신 배운다

[ 교계 ] '화해와 평화의 지도자 한경직 목사' 기념강연회, "신앙의 후배들이 그의 흔적 따르자" 공감대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5년 04월 15일(수) 17:21
   
▲ 한경직 목사 별세 15주기를 맞아 한경직 기념사업회가 그의 화해와 평화의 정신을 기억하는 강연회를 마련했다. 사진/장창일 차장

추양 한경직 목사가 우리 곁을 떠난지 올해로 15주년. (사)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가 지난 15일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화해와 평화의 지도자 한경직 목사'를 주제로 기념강연회를 열고 용서와 화해의 삶을 살았던 한 목사를 기억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림인식 목사와 강병훈 목사, 이철신 목사, 한헌수 숭실대 총장을 비롯해서 한경직 목사의 아들 한혜원 목사 등 가족과 영락교회 교인, 기념사업회 관계자와 숭실대 학생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주제발표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김영진 전 농림부 장관, 홍문종 의원, 장상 WCC 아시아 회장 등 생전 한경직 목사와 교류가 있었고 정치권에 있거나 경험이 있는 인사들이 맡았다.

'화해와 평화의 목회자'를 주제로 발표한 정운찬 전 총리는 "한경직 목사님은 따듯한 손길이 필요하고 위로의 말씀이 간절한 이 땅에서 섬김과 돌봄, 비움과 나눔이라는 한 길을 걸어온 목회자 중의 목회자였다"면서, "한국교회가 한국사회는 물론 기독교인들오부터도 지탄을 받는 때에 한경직 목사님과 같은 영적인 지도자가 절실하게 그리워 진다"고 전했다. 김영진 장로는 한경직 목사 15주기에 맞춘 추모사를 준비했다. 김 장로는 "목사님께서 다 이루지 못하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민족의 하나됨과 하나님의 선교사역의 지구촌 확장과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일에 더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언급돼 구설수에 올라 있는 홍문종 의원은 세간의 시선을 의식한 듯 "오늘 이 자리에 오기 위해 기도를 많이 했지만 '먹지 않았으면 가라'는 응답을 받고 왔다. 난 아니다"라며 자신의 결백을 우선 밝혔다. 이어 홍 의원은 "아버지가 월남해서부터 영락교회에 출석하며 어릴 때부터 한경직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자랐고 대광중ㆍ고에 진학하면서 더욱 한 목사님의 말씀에 심취했다"면서, "한 목사님이 살아 계신다면 빨리 남북이 하나되도록 하라고 하실 것만 같다. 통일을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장상 박사는 한경직 목사가 강조했던 용서의 메시지를 언급했다. 장 박사는 "놀랍게도 오늘 한국교회 강단에서는 용서의 메시지가 잘 들리지 않는다"면서, "한국교회의 일치를 위해, 남북의 통일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궁극적으로 용서의 복음이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은 결국 용서"라고 지적했다.

한편 네명의 발표에 대해 응답을 한 서울대 손봉호 명예교수는 "오늘 이 자리에 발표자로 정치인들이 초대된 것은 아무래도 너무 싸우니까 한경직 목사님의 평화를 통해 화해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정치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집단이기주의가 극화되면 결국 이 사회의 약자들이 피해자가 되는 만큼 좋은 정치를 통해 화해와 평화를 이끌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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