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노회 연합회 제35회 총회, 윤은경 회장 암 투병 중에도 임기 마쳐

[ 여전도회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5년 04월 14일(화) 14:03

여전도회가 주관하는 행사나 회의에 참석해 보면 '사명'이나 '과제'라는 표현이 많이 등장한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매년 교회 여성들이 지향해야 할 분명한 목표를 세워놓고, 전국의 회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

그리고 그 일선에 있는 사람이 전국 67연합회의 회장들이다. 총회를 통해 지연합회 회장에 선출되면, 선배들의 헌신을 이어가야 한다는 '사명'과 세운 목표를 이뤄내야 한다는 '과제'가 눈앞에 놓여진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쉽지는 않다. 특히나 경제 활동과 육아가 최우선시 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 일부 회장들은 자신의 희생을 통해 회원들의 빈자리를 메꾸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사명은 이어졌고 과제는 성취돼 왔다.

지난 3월 23일 염포교회(이승일 목사 시무)에서 열린 울산노회 여전도회연합회 제35회 총회에서는 여러가지 안건보다도 회장 윤은경 권사(대현교회)의 참석 여부가 회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총회에서 2년 임기를 마치게 되는 윤 권사는 그 동안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무슨 일이 있어도 회장 직분을 끝까지 감당하겠다"며 견뎌왔다. 연합회 활동과 회원들을 섬기는 일에도 조금의 부족함 없이 건강한 사람처럼 성실히 임했다. 그러나 임기를 얼마 안 남겨두고 암이 몸 곳곳으로 전이됐고, 입원한 병원에선 외출을 허락하지 않았다. 갑자기 폐에 물이 차면서 호흡기까지 달고 있는 상황이었다.

총회 전날까지도 윤 권사의 강한 의지와 의사를 포함한 지인들의 만류가 엇갈리는 가운데 총회 당일 윤은경 권사는 아무 일도 없는 듯 한복을 입고 현장에 나타났다. 이 외출이 삶의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온 가족이 윤 권사와 동행했다. 
연합회에서는 인사말 정도만 부탁했지만 윤 권사는 이날 개회예배, 속회, 임원개선을 마치고 폐회예배는 드리지 못한 채 다시 병원에 입원했다. 사전에 제작된 순서지에는 윤 권사의 지시로 회장이 맡는 모든 순서에 윤 권사의 이름이 들어가 있었고, 윤 권사는 그대로 시행했다.

윤 권사의 안정을 위해 문병도 자제하고 기도를 모아 온 회원들은 이날 깊은 감사와 위로를 전하며 윤 권사의 섬김과 정신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그 동안 윤 권사는 연합회 김은희 총무 등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일을 잘 감당하게 해달라'는 기도를 요청해 왔다. 

이날 윤은경 권사는 "연약하면 약한대로 강하면 강한대로 쓰시는 것이 하나님"이라며, 회원들의 하나됨과 성장, 사명 감당을 요청했다.

윤은경 회장의 사회로 드려진 개회예배는 정경순 직전회장의 기도, 이영자 전회장의 성경봉독, 염포교회 실로암찬양대의 찬양, 울산노회장 김영동 목사(천상제일교회)의 말씀, 남희자 회계의 헌금기도, 노회 평신도지도위원장 김기주 목사(동신교회)의 격려사, 남선교회 회장 김해규 장로의 축사, 전국연합회 총무 이윤희 목사의 특강, 감사패와 공로패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이날 선출된 임원 명단.
▲회장:김옥희 <부>남희자 천윤자 김선일 이주선 ▲서기:김도양 <부>이옥전 ▲회의록서기:한선우 <부>박차님 ▲회계:김은희 <부>천성실 ▲총무:홍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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