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원하시는 한국교회

[ 논단 ]

박계균 장로
2015년 04월 14일(화) 11:38

박계균 장로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


지난 달 18세 된 김모 군의 터키 실종 사건은 전국민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이제 더 이상 한국도 이슬람 극단주의와 테러리스트들로부터 벗어난 안전지대라는 인식은 버려야 할 것 같다.

전세계는 종말의 시대를 살고 있다. 예수님께서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는 갈등과 대립의 현상을 종말의 징조로 말씀하셨다. 동아일보 보도(2015. 1. 23)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에 의해 사망한 희생자만 전세계적으로 3만 2004명에 달한다. 올해도 벌써 나이지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폭탄테러, 프랑스 파리 샤를리 에브로도 총격 테러 등 많은 테러들이 있었다. 

중동 지역의 전쟁 위기와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우경화 경향, 러시아의 경제 위기와 서방과의 갈등, 미국의 인종차별논란 등 종말론적 현상은 지금도 계속 심화되고 있다. 

20세기 말 미국의 정치철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그의 저서 '역사의 종말(The End of History)'에서 공산주의 붕괴와 자유민주주의 확대가 전쟁과 갈등으로 얼룩진 인류의 역사를 청산할 것이라는 희망을 이야기했지만, 그의 예상과는 정반대로 21세기는 그 어떤 시대보다 비참한 종말의 시대가 되어 버렸다.

교회는 세상의 소망이다. 혹자는 교회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 얼마나 교만한 말인가? 신약의 교회를 살펴보면, 온전한 교회는 그리 많지 않다. 분열과 비방, 이단과 윤리의 문제들이 여전히 존재했던 교회가 우리가 그토록 꿈꾸고 닮아가기를 원하는 초대교회의 현실적인 모습이었다. 

예수님께서는 때로 책망하시고, 때로 경고하셨지만 여전히 교회를 향해 말씀하셨고, 교회를 통해 역사하셨고, 교회를 통해 영광 받기 원하셨다. 교회를 향한 예수님의 열심이 결국 현실의 문제 많은 교회를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내는 영광스러운 교회로 변화시켰던 것이다. 세상의 소망 되신 예수님의 열심이 한국교회를 품으시는 한 우리는 여전히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될 수 있다.

얼마 전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어떤 노회에서는 교단법에 노회장이 목사 안수를 하게 돼있음에도 불구하고 장로 노회장이라는 이유로 그것을 못하게 했다는 이야기, 또 어떤 노회는 장로 노회장을 세우는 문제로 노회 개최가 무산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말 하나님께 그리고 믿음의 선배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세상은 점점 악해져 가고, 수많은 영혼들이 교회를 기대하다 못해 안타까워하고, 분노하고 있는 이 때 교회의 회복을 위해 몸부림 쳐야 할 우리가 교권을 갖기 위해 그 귀한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니.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지겠는가?

우리 교회는 개혁교회(Reformed Church)이다. 개혁교회는 개혁을 경험한 교회라는 뜻도 있지만, 지금도 개혁하고 있는 교회라는 뜻도 있다.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16세기 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을 잃어버렸을 때, 목숨까지 버려가면서 교회를 회복하기 위해 몸부림을 쳤고, 바로 그 때 하나님의 긍휼이 교회를 다시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회복시키셨다. 

지금 한국교회는 16세기 우리 신앙의 선배들의 모습을 회복해야 할 때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우리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며,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켜야 할 때이다. 

지금은 마지막 때이고, 이 세상과 전세계 영혼들을 구원해야 할 마지막 사명이 여전히 한국교회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지금이라도 한 마음으로 사람의 생각과 욕심을 내려놓고, 오직 믿음을 붙잡을 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한국교회를 살려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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