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둔 성도 찾아온다면?

[ 교단 ] 목회정보정책연구소 죽음목회매뉴얼 제작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5년 04월 14일(화) 10:59

교회 봉사에 앞장서며 헌신했던 A집사. 지난 주일예배 후 심한 두통과 구토로 병원을 찾았다. 검진 결과는 위암이다. 암세포는 이미 손 쓸 수 없을 만큼 온몸에 전이된 상태다. 의사는 짧으면 3개월, 길어봐야 1년밖에 살지 못한다고 했다.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전해 듣고 공황상태에 빠진 A집사는 절망의 선고 앞에 죽음의 그림자가 태산처럼 다가왔다. 결국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담임 K목사를 찾았다.

A집사를 대면하기 전 K목사는 동역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A집사와 같이 죽음을 앞둔 성도가 상담을 요청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같은 질문에 모범답안이 마련되고 있다. 신학적 이해를 배경으로 죽음목회 매뉴얼을 제작해 한국교회에 제공하려는 작업이다.

총회목회정보정책연구소(이사장:이만규)는 지난 7일과 14일, 수서교회(황명환 목사 시무)에서 총회창립100주년을 기념해 '죽음목회매뉴얼 집필을 위한 준비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성도들의 죽음교육을 어떻게 준비하고, 성도들의 죽음을 위해 어떤 목회적 접근과 교육이 필요한지에 대한 실제적인 논의가 진행됐다.

세미나는 먼저 죽음준비교육과 죽음목회매뉴얼의 필요성에 대한 현실적 접근이 이뤄졌다. 첫 발표자 진방주 목사(영등포산업선교회)는 "한국교회가 1980년대를 넘어서면서 팽배해진 맘몬숭배와 제도화된 제사장의 기복 종교를 넘고, 사랑의 실천공동체로 나아가야 하기에 죽음 목회가 필요하다"며 "한국교회는 생사관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한 생활문화 및 의식, 유교적 관습에 따라 진행되는 장례예전 등의 매뉴얼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미나는 △죽음에 대한 성서적, 신학적 이해 △종교와 철학에서 말하는 죽음의 이해 △지역교회의 죽음준비교육과 삼일교회 실제 사례 △품격있는 죽음 △죽음 준비와 삶의 의미 △장례 예전 등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죽음목회를 신학적으로 해석한 곽혜원 교수 (21세기 교회와 신학 포럼)는 "죽음의 이중성을 깊이 유념할 때, 정적 측면과 긍정적 측면을 모두 직시하면서 우리의 생명을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리스도인들은 평소에 삶 속에서 죽음을 깊이 성찰하고 준비하면서 좋은 죽음을 맞이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회목회정보정책연구소는 세미나 후 논의된 의견 교류 및 보완 작업을 거쳐 4월부터 죽음목회 매뉴얼 집필에 들어간다. 또 하반기 신년목회세미나에서도 죽음목회에 대한 강좌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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