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과 신앙적 기업경영

[ 경제이야기 ]

박병관 대표
2015년 04월 10일(금) 08:56

박병관 박사
독일국제경영원 대표ㆍ경제학 박사

투자 확대ㆍ상생 노력 통해 기업 간 임금격차 줄여가야

꿈ㆍ희망 선사하는 경영 기대
 

독일은 중소기업의 임금이 대기업보다 많은 경우가 많다. 대기업은 직업 안정성이 높으므로 비교적 적은 임금을 주고도 우수한 인력을 고용할 수 있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높은 임금을 주면서 우수한 인력을 끌어와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확보하고자 노력한다. 독일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 중소기업이 많은 이유다. 독일에서는 고용 대부분을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 청년 실업의 원인 중 하나는 대다수의 젊은이가 대기업에 취업하기를 원해 중소기업을 외면하고 있는데 있다. 소수만을 채용하는 대기업에 젊은 구직자들이 몰리면서 청년실업은 늘어나고 동시에 중소기업은 사람을 못 구해서 아우성인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가 뚜렷한 상황에서 대기업 취업을 고집하는 청년들을 나무랄 수만은 없다.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제조업분야에서 중소기업의 임금은 대기업의 절반 수준인 52%에 불과하다.
경제학적으로 임금은 노동의 생산성을 의미한다. 노동의 생산성이 높으면 기업들은 많은 임금을 주고도 이윤을 남길 수 있고 반대로 노동의 생산성이 낮으면 임금이 낮아야만 적절한 이윤을 남길 수 있다. 대기업의 임금이 중소기업보다 높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의 생산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해석하면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이 대기업 이상으로 높아지면 임금의 격차가 해소되고 청년들이 대기업으로 쏠려 발생하는 청년 실업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게 된다. 마치 독일의 경우와 같이 말이다.

이를 실현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중소기업은 자신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해야 한다. 피나는 노력과 목표를 향한 정진 그리고 인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와 같은 중소기업의 노력은 대기업이 상생하고자 하는 의사가 있을 때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중소기업이 확보한 사업영역을 매번 대기업이 공격하는 생태계에서는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이 어려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체제 하의 기업에게 이윤의 극대화는 중요한 과제이다. 하지만 신앙을 가진 기업인에게는 이윤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일자리를 창출하여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은 이윤 창출을 이상으로 보람된 일일 것이다. 중소기업은 생산성을 높이고 대기업은 상도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것이 신앙적으로 합당할 뿐더러 우리 청년들의 고질적 실업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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