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나의 믿음을 증명할 때?

[ 문화 ] 오는 16일 개봉, 화제의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

최은숙 ches@pckworld.com
2015년 04월 09일(목) 10:12
   
▲ 미국 상영 당시 4주 동안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머물렀던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중에서

대학 신입생 시절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신의 존재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대학 교수와 함께 나눈 후 종교에 대한 믿음을 가지된 중국인 의사 '밍 왕'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감독:해롤드 크론크)가 오는 4월 16일 개봉을 앞두고 교계 언론 시사회를 가졌다.

영화는 대학 신입생 '조쉬 휘튼(쉐인 하퍼)'이 고집스러운 무신론자 철학 교수 '제프리 래디슨(케빈 소보)'에게 수업 시작 전 '신은 죽었다'라고 쓰라는 강요를 받는 것부터 시작된다. 크리스찬인 조쉬는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다며 그의 요구에 반론을 제기하고, 자존심이 상한 래디슨 교수는 조쉬에게 신이 존재함을 증명하며 학생들과 자신의 마음을 바꿔보라는 과제를 내주게 된다. 이 외에도 영화 속에서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 믿고 싶은 사람, 그리고 믿지 않은 사람까지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며 진정한 종교의 의미를 다루고 있다.

현대를 사는 종교인들의 고민과 갈등을 대학 강의실을 배경으로 그려내는 이 영화는 미국 상영 당시 4주 동안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머무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최종적으로 제작비 대비 30배라는 흥행 수익을 올릴 만큼 인정받은 화제작이다. 뿐만 아니라 영화의 모티브가 된 '밍 왕'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소설 '신은 죽지 않았다'는 출판 후 아마존 닷컴 평점 4.5점을 기록하며 독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이 영화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반응은 이처럼 호의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회나 기독교인들에게는 '모범적'이고 훌륭한 영화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다소 따분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우선 영화 속 대사가 '종교성'을 지나치게 의식한 듯 작위적이고 기독교인들조차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대사들이 불편하다. 영화의 하일라이트인 신입생 조쉬와 철학교수 래디슨이 펼치는 설전 또한 긴장감이 없다. 하나님에 대한 역사적 신학적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지만 그들의 논쟁이 손에 땀을 쥐게 하지는 않는다.

영화는 기독교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현실 속에서 종교를 믿고 신념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사실을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 믿음을 행동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크리스찬에게는 더없이 반갑고 격려가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중들이 이 영화를 통해 '하나님은 나의 친구'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벅찬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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