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신 주님, 이 땅을 고치소서"

[ 교계 ] 2015년 부활절연합예배, 통일 향한 염원 재확인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5년 04월 06일(월) 08:44

세월호 유가족 참여하는 예배도 열려 "이 시대의 갈릴리로 향하게 하소서"

   
▲ 연세대 노천극장에 모인 교인들은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했다. 사진/장창일 차장

"그리스도의 부활, 화해와 통일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연합예배가 지난 5일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렸다. 또한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며칠 앞둔 가운데 이날 저녁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참여한 가운데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부활절 예배가 열려 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세월호 유가족들은 물론이고 이 땅의 고난받는 이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연세대에 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 총회 등 한국교회 주요 교단 소속 교인들은 보슬비를 맞으며 부활의 기쁨을 통해 통일로 나아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교단 중심으로 준비된 부활절연합예배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황용대 목사와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황수원 목사 등 교회연합기관 대표들이 참석해 축사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 총회장 장종현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예배에서는 탈북자 박지선 집사(영락교

   
▲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정영택 목사가 성찬예식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장창일 차장

회)와 다문화가정 자녀인 박시몬 군(안산동산교회), 손양원 목사의 장녀 손동희 권사(대현중앙교회)가 각각 구약과 서신서, 복음서를 낭독했다. 이어진 특별찬양은 예장합동 서울노회 연합찬양대가 '부활찬송'의 아름다운 선율로 노천극장에 모인 교인들을 따뜻하게 감쌌다. 설교를 전한 예장 합동 총회장 백남선 목사는 "한국교회가 복음의 본질에 충실하고 이를 통해 민족을 살려야 하고 부활의 신앙으로 우리 민족의 희망, 더나아가 통일을 이끌어 나가도록 힘을 모으자"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화해와 통일을 위한 비전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진정한 민족 해방의 완성은 평화통

   
▲ 부활절 예배 중 한 교인이 두 손을 모으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사진/장창일 차장

일에 있음을 믿고 분단과 미완의 해방 70주년이 민족공동체의 치유와 화해, 평화 통일시대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 위해 기도하겠다"면서,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동북아시아의 신 냉전구도 속에서 외세를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만을 신뢰하며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기도하고 실천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날 부활절연합예배는 예장 통합 총회 총회장 정영택 목사의 축도로 모두 마무리 됐다.

한편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는 부활절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는 주제로 부활절 연합예배를 열었다. 이날 '갈릴리로 가라' 제하의 설교를 전한 박인환 목사(안산화정교회)는 "오늘의 갈릴리는 세월호 유족이 있는 이곳 광화문과 안산분향소, 팽목항이며 또한 해고 노동자들과 송전탑 건설로 고통받는 밀양 주민들, 제주 강정 마을 주민들"이라며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갈릴리로 갔던 것처럼 우리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갈릴리에서 부활을 이야기하자. 예수가 떠난 빈 무덤에 서있기만 하면 부활하신 예수를 맞이할 수가 없다"면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자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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