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분수령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칼럼

정동호 목사
2015년 04월 01일(수) 10:46

멕시코를 가기 위해 미국 국경을 넘어 톨게이트를 빠져 나가다 보면, 미국과 멕시코는 천국과 지옥처럼 차이가 난다. 공기도 다르고 나무도 다르고, 집도, 물도, 국민소득도 너무 너무 다르다. 1950년대만 해도 멕시코는 국민소득 162달러였고, 2007년에는 8,340달러였다. 미국은 1950년대 1,750달러였고, 지금은 46,085달러이다. 1950년 6ㆍ25 전쟁 당시 멕시코는 국민 소득 167달러, 한국은 67달러였다. 우리보다 잘 살던 나라였다. 그런데 지금 한국은 20,000달러를 넘어섰고, 멕시코는 8,340달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60년전 필리핀은 국민소득 190달러로 우리보다 잘 살았지만, 지금은 1,620달러에 머물고 있다. 국민소득이 낮다는 것은 그 나라가 가난하다는 것이기 때문에, 국가 발전이 더디고 국민의 삶이 불행해지는 것이다. 60년 전 한국이 전쟁의 포화로 폐허가 되었을 때 UN 16개국이 참전했다. 전쟁이 끝나자 참전국들은 한국이 전쟁의 폐허에서 일어나 회복하려면 100년이 걸려도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63년만에 한국은 오늘날과 같은 성장과 발전을 이룩했고,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모든 면에서 선진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 이렇게 되도록 만든 몇 가지 원인이 있다. 높은 교육열, '빨리 빨리' 근성,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자는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 운동, 민족 집단의식 등이 경제학자와 사회학자들이 꼽는 원인들이다.

헬라, 로마, 잉카 문명은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되었다. 그러나 현대 문명의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IT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었고, 하루가 멀다 하고 내용과 형식이 변화하고 있다. 우리 민족은 빠른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도 있고, 훈련도 되어 있다. 서구 사람들은 식사를 해도 웃고 이야기하고 포도주를 마시며 여유 있게 보내지만, 우리나라는 밥먹을 때 말 많이 하면 복이 달아난다고 배웠다. 식사를 빨리 빨리 전투적으로 해치운다. 우리는 본래 빨리 빨리 살아왔기 때문에, 빠른 변화와 발전을 빨리 따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번 순방은 '제2의 중동붐'을 조성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순방 기간 동안 세일즈 외교에 집중하여 48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일궈 냈다. 이중 44건이 경제 분야이다. 가장 큰 성과는 농식품 부문이다. 박 대통령은 한ㆍUAE 정상회담을 통해 이슬람교도(무슬림)가 먹는 '할랄(halal) 식품'의 중동 수출길의 토대를 마련했다. 전문가들은 이 할랄식품을 통한 수출로 말미암아 2018년까지 1,8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무리 성공적 세일즈를 하고 돌아왔다 하더라도, 여야 지도자들이 당리 당략을 떠나 국익을 위해 협력하지 않으면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기적은 하나님이 한국교회의 눈물과 통곡과 기도 소리를 들으시고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도록 만드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을 사는 우리 기독교인들은 회개하고 초대교회의 신앙으로 돌아가야 한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현재 우리는 성공이냐 실패냐의 중요한 분수령에 서 있다. 이 기회를 잘 선용하여 다시 한번 이 땅에 성공적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정동호 목사 / 남해읍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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