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우리로 화해하게 하소서

[ 사설 ]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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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3월 30일(월) 20:15

전국교회가 갈등과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화해의 의미에서 본교단에서는 제100회 총회 주제를 "주님, 우리로 화해하게 하소서!"로 정했다. 금년 3월 2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포럼 최신호(3월호)에 발표된 '사회갈등지수 국제비교  및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을 기준으로 한국의 '사회갈등관리지수'는 OECD 34개국 중 27위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사회갈등 비용이 최대, GDP의 27%인 300조원 가까이 된다는 통계도 있다. 사회갈등으로 인한 비용이 우리나라 정부 1년 예산과 맞먹는 셈이다.

노사 간, 지역 간, 연령 간, 정치 이념과 정책 간, 이해집단 간 등 구성체들 간의 갈등으로 인한 폐해가 정도를 넘은 것 같다. 오늘 우리 사회뿐 아니라 한국의 많은 교회들이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매번 총회에서 교회들의 갈등을 중재하기 위한 재판국의 보고가 없는 때가 없으며, 교회 내의 분쟁으로 인해 적지 않은 교회들이 법정에서 공방하는 상황들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갈등들을 풀어나가기 위해 제100회 총회준비위원회는 총회 내에 화해조정위원회나 특별사면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총회에 상정하였다. 전자의 화해조정위는 갈등들을 중재하기 위한 조직이며, 후자는 갈등으로 인해 야기된 상처들을 치유하기 위한 위원회이다. 지난 1회 총회부터 100회 총회까지 책벌 받은 자들 중에 회개하고 용서와 자비를 구하는 사람들에게는 한시적으로 사면할 수 있는 법을 만들자는 것이 특별사면위의 취지다. 준비위원회는 100회 총회의 주제가 화해인 만큼 하나님과 사람, 대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타인을 용서 하는 화해'가 아니라 먼저 '서로에게 용서를 비는 화해'를 바탕으로 화해와 치유의 총회와 사회를 만들 것을 논의하였다.

서로 싸우는 교회가 싫어 교회를 떠나는 신자들이 수가 적지 않다. 교회 내의 갈등에 선 당사자들의 상처 또한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서로 공방하는 교인들을 보면서 그들이 진정 기독교인인가 하는 의심이 생길 때도 있다. 갈등들에 대한 이런 관리능력을 갖고는 우리 국가나 교회가 온전할 수 없을 것이다. 하루 속히 갈등에 대한 적극적 대처를 통해 사회와 교회 내의 갈등들을 줄여나가는 것이 건전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급선무일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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