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와 기독교무용

[ 문화 ] 몸으로 드리는 예배

최지연 원장
2015년 03월 30일(월) 17:03

우리 민족은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문화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기독교는 서양의 기독교 문화를 받아들이고 모방하는 것에 적극적이었으나, 우리 문화를 기독교와 접목하여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노력은 부족하였다. 현재 한국의 기독교문화예술은 많은 기독교인들의 관심 속에 성장하고 있으나 우리 전통 문화를 가지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드리는 것에 익숙하지 못하다.

10년쯤 된 일이다. 교회에서 기독교무용을 하게 되었는데, 한국 전통가락으로 된 찬양곡을 사용하였다. 음악에는 꽹과리 소리가 들어가 있었고, 굿거리장단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의상은 전통 궁중복을 조금 변형시켜 입었다.

성도들의 반응은 뜨거운 감자였다. 교회에서 굿을 할 때나 쓰는 악기와 의상을 입을 수가 있느냐는 것이다. 악기와 의상에 무슨 선과 악이 존재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이 어떤 용도로 쓰이냐에 따라 선하게 사용될 수 있고 악을 위해 쓰일 수도 있는 것이다.

성경에는 악을 위해 사용된 무용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돌며 우상을 숭배하는 춤과 헤로디아의 딸 살로메의 춤이 기록되어 있다. 또한 하나님 앞에 민속무용과 민속악기로 찬양 드린 것이 많이 기록되어있다(출15:19-21, 삿11:34, 삼상18:6-7,삼하6:4-5, 시68:24-25, 시149:1-3, 시150:4 등).

루터는 "성경이 금하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지 예배에서 사용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회중이 부르기 쉬운 민요와 세속음악을 가지고 찬송가를 만들었다.

우리는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예배를 드리기 위해 세계의 문화를 존중하고 우리의 전통 문화를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에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아름다운 의상과 춤이 있다. 우리는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은 어느 특정한 나라, 특정한 민족이 아니라 전 인류의 삶 속에서 살아 역사하시는 분이시다. 한국의 기독교는 우리의 전통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한국전통무용을 기독교무용화 하는 것은 기독교문화예술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의 한 방법이 될 것이다.

한국무용의 예술적 가치를 기독교무용 창작에 개발하고 활용하여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찬양으로, 선교의 도구로 훌륭히 그 사명을 감당하길 소망한다.

최지연 원장 / 서울장신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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