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이끄시는 기획사

[ 4인4색칼럼 ]

이예랑
2015년 03월 19일(목) 09:33

"6년째 기획사 없이 활동, 하나님이 일해주심 느껴"

이예랑
국악방송 MC

 
가야금 연주자의 딸로 태어나 가야금을 만날 수 있었고 가야금을 배울 수 있었던 필자는 지금도 잠들기 직전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린다. "하나님, 가야금과 사랑이 있다면 제게 가야금을 주세요." 가야금을 연주하고 있노라면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 강하게 느껴지며 감사의 기도가 저절로 흘러나온다.

대통령상 수상 직후 케스팅 돼 국악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도 하나님이 세세한 것까지 채워주심을 깨닫고 있다. 방송 경력이 전혀 없던 대학원생 두명이 MC로 지목되자 처음엔 여러가지 오해도 많았다. 그러나 쌍둥이 동생인 사랑이와 완벽한 호흡으로 방송을 진행하며 편견은 바뀌게 됐다.

순수음악의 길을 걷던 필자가 대중음악을 병행하겠다고 마음먹기까지 2~3년의 시간이 걸렸다. 부모님은 "가수 활동이 젊은날 멋진 추억이 될 것이고 가야금 대중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응원해 주셨다. 그래서 탄생하게 된 팀이 쌍둥이 가야금 듀엣 '가야랑'이다. 데뷔 직후 국악과 가요의 접목이라는 신선한 이미지를 선보이며 여러 기획사들로부터 출연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특히 기획사와의 이런 저런 갈등으로 인해 큰 포부를 가지고 무조건 열심히 달렸던 우리는 남 몰래 눈물 흘린리며 가슴을 쓸어내린 날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이 우리를 단단하게 만드시는 훈련 과정이었던 것같다.

6년 전부터는 매일 아침 "오늘이 시작이다"를 외치며 기획사 없이 활동하고 있다. 전문적인 지원이 없다보니 방송 출연 기회가 적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활동면에서는 어느 가수 부럽지 않을 만큼 여러 지역과 모임들에서 공연, 행사, 강연, 콘서트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악이라는 달란트를 가지고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에까지 초대되고 있으니 정말 영광이다.

두 자매가 직접 작곡과 편곡을 하고, 무대를 구상하고, 음악을 연주하면서 이제는 관객들이 그 진정성을 알아주시는 것 같다. 그 사이 팬카페도 크게 성장했다. 우리 자매는 팬들에게도 무턱대고 전도를 한다. 한때 "나는 나를 믿어요!"라고 말하던 분 중에 이제는 열심히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분도 계셔 뿌듯하고 감사하다.

일반 관객들에게 국악을 통해 높은 호응을 이끌어 내면서 항상 넘치는 칭찬을 받고 있음을 느낀다. 우리 자매는 "초심 잃지말자"고 서로를 다독이며 나는 운전과 섭외, 동생은 서류업무를 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감당하고 있다. 우리 기획사 회장님은 하나님, 사장님은 예수님이시니 이제는 어떠한 불평도 할 수 없다.

작은 몸짓 하나까지 지켜보고 계시며 모든 일을 미리 계획해 주시고 우리보다 더 바쁘게 일하고 계심을 믿는다. 또한 상황이 좋을때나 안 좋을 때 주님은 우릴 위해 더 기뻐하시고 더 눈물 흘리고 계심을 믿는다. 주님의 뜻을 헤아릴 수 있길 간절히 원한다. 주님의 뜻대로 나아가길 간절히 원한다. 가야금 찬양을 위해 우리가 만들어졌길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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