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기관의 종교통계에 대한 一考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칼럼

노영상 총장
2015년 03월 16일(월) 18:46

한국갤럽이 2014년 4월 17일~5월 2일(3주간)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인의 비교종교 보고서를 2015년 1~2월에 홈페이지에 올렸었다. 종교에 관한 여러 통계자료들이 나오지만,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은 종교인 현황에 대한 것이다. 이 통계에 따르면 1984년 한국의 개신교인의 비율은 17%였는데, 2014년엔 21%로 증가한 것으로 되어있다. 같은 기간에 가톨릭은 6%에서 7%의 성장을 보였으며, 불교는 19%에서 22%의 성장률을 나타냈었다. 개신교는 4% 성장한데 비하여, 불교는 3%의 성장을 하였다는 보고이다.

또 다른 종교인구에 대한 통계조사의 내용을 소개한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하여 전국 5140명을 표본으로 하여 조사한 것이다. 이 통계에 따르면 1998년도 개신교인의 비율이 20.7%였는데, 2012년엔 22.5%로 증가하였으며, 불교는 23.5%에서 22.1%로 감소하였고, 가톨릭은 7.5%에서 10.1%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 통계는 2012년에 개신교가 불교보다 더 많은 신도수를 점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 통계 모두 종교인의 숫자가 더 증가하여 비종교인의 비율이 줄어들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 두 가지의 통계는 우리에게 흥미로운 점들을 시사해준다. 그 동안 매스컴과 안티기독교 사이트들이 개신교를 그렇게 비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개신교인의 숫자가 감소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한 비판으로 인해 개신교 내에 자정능력이 강화되었으며 이에 국민들의 개신교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음을 이 통계들은 보여주고 있는바, 이러한 사실은 개신교에 하나의 희망을 던져주는 것이다. 매스컴들의 개신교에 대한 비판은 개신교에 대한 나름의 관심으로 전해질 수 있었는바,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효과가 나타났는지도 모를 일이다.

한국사회는 그 동안 빠른 성장과 변화를 경험하며 많은 문제들을 안고 왔다. 이에 영적이며 정신적인 공허감이 더 커지게 되었으며, 이에 종교에 대한 갈망이 줄어들지 않았음을 이 통계들은 보여준다. 개신교는 지난 10년 동안 나름의 선방을 하였고 이에 우리는 이런 결과 내에서 지난 기간 동안 잘한 일들은 더 강화하고, 못한 일들이 있다면 그것들을 찾아 수정해나간다면, 더 큰 희망을 우리 국민에게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우리 개신교회가 잘한 일들이 적지 않다.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여 민주국가와 복지국가를 만들어나가는 일에 우리 교회들은 일조하여 왔다. 민족과 동행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탈골쇄신하는 노력을 해왔던 것이다. 물론 그 동안 잘못한 일들도 없지 않다. 성장위주의 교회 전략, 기복신앙의 증대, 종교지도자들의 이미지 실추 등이다. 하지만 지난 기간 동안 나름의 내공을 쌓은 개신교회가 이런 한계들을 잘 극복하고 민족을 위한 소중한 종교기관으로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는 것이다.

오늘에 있어 우리 개신교회가 염려하여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교회 지도자를 잘 육성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본 교단 내에 신학대학교들은 다른 큰 대학들에 비해 규모가 작은 대학들로서 그 운영이 영세하기 짝이 없다. 이런 상황에선 훌륭한 차세대 종교지도자들을 육성하기 어려우므로 뜻있는 독지가들의 신학대학 지원을 호소하는 것이다. 학교의 시설, 교수진, 장학금 등을 강화하여 신학대학들을 일신할 필요가 있으며, 교단은 이 일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아직은 희망이 있는바 지금이라도 각 지역의 신학대학들을 지원하는데 우리 모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여야겠다.

노영상 총장 / 호남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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