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 가득한 지역섬김에 사랑받는 교회로 '우뚝'

[ 우리교회 ] 서울북노회 만나교회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5년 03월 10일(화) 17:03
   
 

서울북노회 만나교회(육홍근 목사 시무ㆍ사진)는 지역주민들이 추천하는 교회다. 지역에서 만나교회는 '꽤 괜찮은 교회'로 소개된다. 담임 육홍근 목사는 "새로 이사 오신 분들이 교회 소개를 부탁하면 교회에 나오지 않으시는 분들도 만나교회 가보라고 하신다고 들었다"면서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만나교회가 지역의 '고운'시선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돕는사역'을 목회의 사역 방향으로 삼고 섬김에 충실했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먼저는 부활절 추수감사주일 성탄절 등 교회의 절기 행사 때마다 모인 헌금을 모아 월계동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데 쓴다. 매년 김장나눔 행사는 물론이고 치약, 칫솔, 비누, 세제, 양말, 수건 등 생필품도 모이는대로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등 생활이 어려운 이웃과 성도들을 돕는데 사용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교인들이 한달에 2번 손수 반찬을 만들고 도시락을 정성스럽게 준비해 직접 배달을 다닌다는 것. 개인의 경조사 헌금은 자동적으로 이웃돕기에 쓰여지는 것도 지역 섬김의 일환이다. 하물며 올해는 '이웃돕기팀'까지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지역을 섬기는데 힘을 쏟기로 했다.

사실 지역의 교회가 이웃들의 필요에 귀 기울이고 그들과 호흡하면서 지역의 복음화를 이끌고 지역의 발전과 더 나아가 선교와 구제를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만나교회가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은 교회가 오랫동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었고 그 과정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회는 1000여 명이 넘는 성도들이 모여 예배를 드렸지만 뜻하지 않게 아픔을 겪어야 했다. 신뢰를 잃어버린 교회에서 상처받은 성도들은 교회를 떠나고 교회는 더이상 사명을 감당할 능력을 잃어버렸다. 지역에서도 기쁨이 되기보다는 혼란스럽고 시끄러운 존재로 보여졌다. 그 무렵 육홍근 목사가 새로 부임했고, 교회명칭도 지금의 '만나교회'로 변경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육 목사는 성도들이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데 중점을 뒀고, 사역의 90%를 설교준비에 할애했다. "새벽기도 후에 교회 앞 작은 야산에 올라가 기도하며 말씀을 준비했다"는 육 목사는 "산적해 있는 교회의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장로님과 성도들이 마음을 합했기에 교회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지금까지의 사역이 잘 진행되어 온 것 같다"고 감사를 전했다.

육 목사는 같은 실수를 번복하지 않기 위해 무엇보다 재정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그는 해마다 '팀별사역계획(안)'을 통해 온 교인들이 교회에서 사용되는 재정 10원까지도 알 수 있도록 했으며, 예산부터 지출항목 잔액까지 함께 공유했다. 이러한 작은 부분부터 교회 내 신뢰가 회복되고 사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교회는 교회로서의 사명에 충실해지고 지역에서 인정받는 교회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육 목사는 올해 표어를 '청년과 함께 하는 해'로 정했다.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하느랴 청년들에게 관심을 갖지 못했다"는 육 목사는 "청년들이 교회를 짊어지고 가야 하는 데 우리교회는 사실 청년들의 부재가 심하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사실 교회가 아픔을 겪을 당시 많은 청년과 젊은층이 교회를 떠났다. 육 목사는 올해 11시30분 메인예배를 청년들이 주가 되는 예배로 하고 당회장 바로 옆에 청년소그룹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30여 명 남짓한 적은 수지만 육 목사는 이 가운데 청년리더를 세우고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교회를 이끌어나 갈 수 있도록 하는 사역에 비전을 품었다.

한번의 아픔을 겪어야 했지만 그로 인해 더욱 단단해진 교인들은 육 목사의 목회사역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하나님을 높이는 사역' '세상을 섬기는 사역' '교회를 세우는 사역' '가정을 세우는 사역'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역'을 위해 함께 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어느덧 만나교회는 지역에서 없어서는 안될 '우리교회'로 조금씩 뿌리내리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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