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고리 원전에서 '탈핵 평화기도회' 개최

[ 교단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5년 03월 09일(월) 09:21
   
▲ 총회 주최로 6일 고리 원자력발전소 앞에서 '핵 없는 안전한 세상을 위한 평화기도회'가 열렸다.

【부산=신동하 차장】"핵이 없는 안전한 생명 평화의 세상을 향해 기도하며 뜻을 모으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시고 지켜주소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주최하고 사회봉사부와 부산지역 3개노회 공동 주관으로 6일 부산 기장군 고리 원자력발전소 앞에서 '핵 없는 안전한 세상을 위한 평화기도회'가 진행됐다.

총회는 2013년 제98회 총회에서 '핵 발전소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입장을 채택한 후 이날 기도회에서 다시 한번 핵 없는 생명 평화의 세상을 염원했다. 총회 이홍정 사무총장과 사회봉사부 이승열 총무, 부산 3개 노회 임원과 성도들은 원자력 발전의 확장을 반대하고 하나님의 창조세계 보전을 위한 청지기 정신 고수를 다짐하면서 인간의 탐욕으로 고통당하는 피조물을 위해 기도했다.

기도회에서 이홍정 사무총장은 "원전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여러가지 원전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것이 악하다는 것을 인식하지만 '나와는 상관없다'라는 생각을 갖고 인류는 끊임없이 핵에너지를 개발하고 있다"며 "핵르네상스를 새롭게 구가하려는 핵강대국들의 야심찬 계획들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원전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현실에서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부산 고리 원자력발전소에는 2007년으로 30년 설계 수명이 종료됐지만 10년의 수명 연장이 승인된 고리1호기가 가동 중이다. 고장률이 국내 원전 고장률 평균의 2.7배에 달하며 국내 최고 고장 등급인 2등급 사고가 발생해 위험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승열 총무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최근 월성원전 1호기에 대해 수명 연장 결정을 내린 바 있고, 그 결정이 다른 노후 원전들의 계속운전심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6월 계속운전여부를 결정하는 고리원전 1호기가 그 첫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현재 38년째 가동 중인데 130여 차례의 고장이 있어 안전성에 대한 불안함으로 지역여론 다수가 연장을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후원전의 위험성을 알리며 폐쇄운동에 나서고 있는 김경태 목사(평화마을교회)는 기도회에 참석해 "수명이 다한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고 새로운 핵발전소 건설 계획을 중단해야 한다"며 "핵은 인간의 무절제한 탐욕이 만들어냈다. 우리는 핵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도회 후에는 원자력발전소 홍보관부터 정문까지 침묵 평화행진을 진행했다. 정문 앞에서는 '핵 없는 생명평화의 세상을 위한 기도문'을 낭독한 후 총회입장을 공표하는 의미로서의 구호인 △원전수명 재연장을 반대한다 △부실운영 대책을 확실하게 강구하라 △원전주변 주민안전 확실하게 보장하라 등을 외쳤다.

총회는 기도문을 통해 "돌이킬 수 없고 돌려놓을 수 없는 치명적이고도 무서운 핵발전소를 인간의 욕심과 욕망으로 키워왔다며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며 지혜로울 만큼 탐스러워 보이는 핵발전소는 이 시대의 선악과이다.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따라 모든 피조물이 더불어 풍성하게 살아가는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는 입장을 알렸다.

이에 앞서 총회는 2013년 제98회 총회에서 '핵발전소의 위험성'에 대한 입장으로 "한국교회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과 자연의 풍성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핵무기 개발과 핵발전소 건설이 가져다 줄 생명파괴의 위기를 올바르게 통찰함과 아울러 핵무기를 폐기하고 신규 핵발전소 건설의 중단과 수명이 다한 핵발전소의 완전 철거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기도회에 앞서 평화교회(임대식 목사 시무)에서 원전의 위험성과 노후원전 폐쇄에 대한 세미나가 열려 경각심을 고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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