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생명

[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목회일기

고훈 목사
2015년 03월 04일(수) 10:46

공동체의 생명

선교사가 케냐 원주민 아이들 상대로 퀴즈를 냈다. 맞추는 사람에게는 소형 라디오를 상으로 주기로 했다. 한 아이가 손을 번쩍 들어 기회를 주었더니 여러 아이와 같이 의논을 하더니 정답을 맞혔다. 물론 라디오는 같이 의논한 공동체에 돌아갔다.
 
선교사가 묻기를 정답을 알면서 혼자 맞히면 라디오는 네 것이 될 텐데 왜 공동으로 답을 얻어 대답했냐고 물었더니 "라디오를 혼자 독차지하면 공동체가 깨집니다. 질투의 대상이 됩니다. 우리는 같이 들어야 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다. 이토록 사랑으로도 살 수 있다. 이 놀라운 문명 속에서도 문명을 거부하고 밀림 속에서 한 부족이 존속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공동체의 생명, 이것이 있기 때문이다.


겨울나무
 
 어느 날
 불현듯 무리 지어 찾아올 손님들 있어
 쉬어갈 자리 마련하며
 잠들지 않고 깨어있다
 
 궂은날 견디기에는
   
▲ 그림 지민규/mongori@naver.com
 초라함이 좋아
 벌거벗고
 뒤돌아보지 않고 떠나기에는
 빈손이 좋아
 모든 것 비우고
 목마름으로 목축이며
 그날 기다림으로 서있다
 
 사랑하는 이여
 우리도 겨울나무 되어
 우리에게 주어진 날들을
 처절하리만큼 철저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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