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이름으로 사찰 이름 타당치 않아

[ 포토뉴스 ] 한교연-한기총, 지하철 봉은사역명 철회 촉구 기자회견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5년 03월 03일(화) 17:06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양병희)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이영훈)가 지난 2월 27일 CCMM빌딩 국제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가 3월 28일 개통되는 지하철 9호선의 역명을 봉은사역으로 확정한 것에 대해 한 목소리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양 단체의 수장인 양병희 목사와 이영훈 목사는 이날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서울시가 봉은사역명을 조속히 변경할 것과 이로 인한 종교간 마찰과 갈등을 피하고, 서울시민들의 혼란을 최소화 할 것을 촉구했다.
 
양 단체는 봉은사역명 철회의 이유로 △지하철 역명에 특정 종교의 사찰이름을 쓰는 것이 서울시가 정한 원칙에 위배되며 △다종교사회에서 서울시의 종교편향적 행정으로 인해 종교간 갈등이 빚어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고 △한국기독교회는 불교를 비롯한 어떠한 타종교와의 갈등과 대립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단체는 "서울시가 이제라도 봉은사역 명을 철회하고 모든 시민에게 친숙하고 정서적으로 인정하는 코엑스역으로 재명명해줄 것과 종교간 갈등을 피하기 위해 봉은사를 병기해줄 것"을 제안했다.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은 "먼저 종교간 갈등으로 몰아가서는 안되는 사안으로 특정한 종교의 사찰 이름을 역명으로 했다고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타당성면에서 수많은 국제회의가 열리고 하루에도 수 만 명이 다니는 코엑스가 아닌 120미터나 떨어진 곳의 사찰을 역명으로 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교연 양병희 대표회장은 "향후 관계부처에 공문 보내고 강력한 뜻을 표할 것이며 철회 될 때까지 범기독교적으로 반대운동을 벌이겠다"며 "서울시장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고, 그래도 안될 경우 행정불복종운동까지 벌일 계획"이라고 강력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공동기자회견은 최근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의 분열로 한국교회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만큼 이 문제에 함께 대응하자는 한교연 양병희 대표회장의 제안에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이 응함으로써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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