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웃, 쿠바인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 Book ] 쿠바 김성기 선교사, "쿠바, 아름답고도 슬픈"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5년 03월 03일(화) 15:29

아직은 멀고도 낯선 땅, 쿠바를 엿보는 친절한 지침서가 나왔다. 총회 파송 쿠바 선교사이며, 쿠바 정부로부터 공식 종교비자를 받아 사역하고 있는 유일한 개신교 선교사이기도 한 김성기 목사가 펴낸 '쿠바, 아름답고 슬픈'(세상의소금 刊)에는 쿠바, 그것도 마탄사스에서 사역하는 선교사와 쿠바인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진솔한 문체로 소개되어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복음을 전하는 동시에 쿠바인들의 삶 속에 어우러지길 소망하는 이방인의 삶의 편린들을 가득 담고 있다. 그만큼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무엇보다 김성기 선교사가 사역과 삶의 현장 가까이에서 직접 촬영한 쿠바인들의 살아가는 모습은 책을 풍성하게 하는 보너스다.

"김!(김성기 선교사를 쿠바인들은 "김"이라고 부른다) 나이 들어 보여요"라는 말에 의기소침해 하다 선크림을 바르기 시작하고, 자신의 머리를 짧게 자른 이발사에게 투정도 부리고, 가끔 고국의 맛을 전해 주는 라면, 그 라면 봉지를 뚫고 들어간 야속한 개미 떼들로 인해 화도 냈다가, 딸기 아이스크림 한 입에 기분이 좋아지는 삶의 이야기들. 또한 연로한 스승의 건강을 염려하고, 시내를 굽어보는 예수상 앞에서 겸손해지며, 자녀를 잃은 젊은 제자를 위로하며 간절히 기도하고, 그 땅에 찬양이 울려 퍼지기를 소망하는 선교사의 삶. 이런 이야기들이 바로 김성기 선교사가 책에서 소개한 쿠바의 삶이다.

한번 잡으면 금세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가독성이 좋은 것도 눈에 띄는 부분. 살며 선교하며, 쿠바인들에게 복음과 한국인의 정(情)을 함께 선사하고 있는 김성기 선교사의 살아가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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