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을 통한 멘토링 수업, 무척 유익합니다"

[ 교계 ] 신학생 진로를 위한 영성 컨퍼런스, 큰 호응 속 마무리 "꼭 필요한 컨퍼런서" 평가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5년 03월 02일(월) 15:08
   
▲ 이번 컨퍼런스를 주도적으로 기획, 준비했던 안양제일교회 홍성욱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장창일 차장

정체되는 것을 넘어 침체되어 가고 있다는 진단이 속속 나오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실 속에서 오늘의 교회현장과 교회가 나아갈 미래까지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지금의 신학생들에게 '목사로서의 바른 진로'를 보여주기 위해 목회의 선배들이 멘토로 나선 가운데 진행됐던 '신학생 진로를 위한 영성 컨퍼런스'가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 됐다.

지난 2월 23일부터 양일 간 본보와 안양제일교회(홍성욱 목사 시무)의 공동 주최로 진행됐던 이번 컨퍼런스에는 홍성욱 목사와 황성은 목사(창동염광교회), 조동천 목사(신촌장로교회),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등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소속 목회자를 비롯해서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와 진재혁 목사(지구촌교회), 박성민 목사(CCC한국대표),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 김은호 목사(오륜교회)가 강사로 나섰으며, 교단을 초월한 국내 주요 신학대학 학부와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 250여 명이 참석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우리가 하고 있는 고민을 이미 했던 선배들의 솔직한 경험담이 앞으로 목회자가 되어가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았다. 또한 목회 선배들이 강사로 참여하는 이와 같은 컨퍼런스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솔직한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차기 컨퍼런스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참가자 82%가 '매우 필요하다'고 답했고, 나머지 18%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사실 현직에 있는 목회자들이 강사로 나서 신학생들을 멘토링 하는 컨퍼런스는 당초 한국교회 미래 준비모임, 이른바 '한미준'을 통해 진행되어 왔으나, 내부 문제 등으로 흐지부지 된 뒤 한국교회 안에 '현직 목회자와 신학생'이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컨퍼런스는 전무했었다. 하지만 이번 영성 컨퍼런스를 통해 '선배 목회자들을 통한 후배 양육 시스템'이 새롭게 구축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무엇보다 이런 형태의 컨퍼런스의 필요성은 참석자들이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자필로 적은 평가서에서 더

   
▲ 컨퍼런스에 참석한 신학생들이 선배 목회자들의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장창일 차장

욱 자세히 확인할 수 있었다. 참석자들은 "현직 목회자들이 현장에서 경험하고 있는 여러가지 실질적인 고민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동시에 다음세대에 어떤 목회를 해야 할지 큰 도전을 받았다"거나 "기독교적 리더십에 대해 많은 이해를 하는 기회가 됐다", "신학 강의나 설교를 넘어선 새로운 패러다임의 모임이었다", "강사들과 참석자들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소중한 것들을 서로 나눴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는 등의 평가를 했다. 이 같은 호평은 영성 컨퍼런스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데로 귀결됐다. 복수의 참석자들은 "신학생들이 교회와 진로, 목회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고 선배 목회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꼭 2차 컨퍼런스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하며 단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기를 바랬다..

특히 강사들이 교회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겪을 수 있는 여러가지 어려움들을 짚어준 것이 무엇보다 참석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결국 신학수업과 교회현장 사이에서 채워지지 않았던 간극을 조금이나마 메울 수 있었다는 것. 면목교회 유치부 김사라 전도사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현장의 여러 어려움들을 강사 목사님들도 똑같이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통해 현장에서 느꼈던 회의감들이 조금 긍정적으로 변하게 됐다"면서, "한 영혼을 살리는 사역자의 길을 걸어간다는 기대감과 자부심도 함께 생겼다"고 말했다.

주님의교회 유치부 김세민 전도사도 "선배 목사님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한 내용의 강의를 해 주시니까 내가 지금 단계에서 붙잡아야 할 것이 뭔지, 기억해야 할 것이 뭔지 생각하는 시간이 됐고 무엇보다 목회자가 되길 바라는 나를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면서,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초심을 잃지 않는 사역자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영성 컨퍼런스를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했던 안양제일교회는 이번에 참여했던 강사들과 협의해 차기 컨퍼런스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