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목회일기
고훈 목사
2015년 02월 11일(수) 15:48
부서짐
씨알이 부서지면 생명이 싹트고 열매가 나온다. 알의 껍질이 부서지면 생명체가 실존으로 나온다.
야곱이 얍복에서 부서질 때 이스라엘이 나왔다. 여리고 성이 부서질 때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는 창녀 라합과 그 가족이 구원을 받았다. 하나님이 열리고 부서뜨리고 창녀 라합을 구한 것은 그녀 속에 유다왕 다윗이 같이 있었고 예수님이 오실 통로가 되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온 몸이다 부서질 때 그 안에서 용서와 은혜와 사랑과 치유와 구원의 보혈이 온 세상으로 쏟아졌다.
필자의 가문은 부서지고, 필자의 아버지도 부서지고, 필자도 모든 질병과 가난으로 부서질 때 부서진 이 몸에서 오늘의 목사가 나왔다. 내가 암으로 부서지고 쓰러진 속에서 하나님은 아름다운 우리 성전이 나오게 하셨다.
달력을 뜯으며
벌써 한 달이 지났다
한 장 종이 속으로
사라진 세월을 뜯어내고
나는 오늘
만남만큼 소중한 작별을 했다
우리에게 내일이 있기에
▲ 그림 지민규/mongori@naver.com |
쉼은 멈춤이 아니고
시간 속으로
나들이 가는 유년 같은 설레임
사랑하는 이여
나는 당신 앞에
반음을 내리고
당신은 내 앞에
반음을 높여라
우리는 그분의 화음이 되리니
아름답지 않는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ㆍ국제펜클럽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