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현장을 향하자

[ 논단 ] 주간논단

최갑도 목사
2015년 02월 10일(화) 15:25

최갑도 목사
성내교회ㆍ총회 교회성장운동지원본부 운영위원장

 
오늘의 시대는 사회의 모든 분야가 전문화되고 다원화되어가고 있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교회도 다양한 방법을 취해야 할 것이다. 사회에 적응하며 새로운 형태의 목회를 지향해야하는 것이 오늘날의 교회 지도자의 과제일 것이다.

새로운 형태(形態)란 말은 다이나믹(dynamic)한 관계를 의미한다. 즉 삶의 현장과 교회와의 관계에 있어서 이 둘은 역동적이고, 자연스러운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그렇다면 새로운 형태의 목회를 위해서는 몇 가지 지양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는 지나치게 주장하는 피안적인 경향이다. 이것은 우리가 이 세상을 지나치게 악마가 지배하는 곳으로 단정하고 오는 세계만을 대망한 나머지 이 세상에서 도피하고 피안의 세계에만 중요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그래서 현실, 지금, 여기에 대한 구체적 사회 윤리적 책임이 희박해져서 스스로 이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소수자가 되어 버리는 경향이다.

둘째는 지나치게 편협하고 고립된 사고를 지양해야 한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이 교회 안에서 하는 일은 강조하고, 이 세상의 모든 영역에 있어 그리스도인이 각각 받은 은사를 십분 활용해서 한다는 것은 부차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다. 신학적으로 이 입장은 그리스도의 주권이 교회 내에서만 인정되고 세상에서는 그리스도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이다.

셋째로, 지나친 개인주의적 입장을 지양해야 한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이 사회공동체 문제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태도이다. 종래 많은 크리스천들이 자기 죄의 내적 파악에 철저했고 믿음으로 의로워진다는 주체적 신앙을 지니게 하는데 지나치게 중점을 둔 나머지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중요성을 망각하여 개인주의에 빠지고 말았다.

여기는 개인 결정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를 존중하는 배려가 들어 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교회가 사회적인 중요한 과제에 대하여 개인의 자유 존중을 이유로 침묵하고 무사주의를 택한다면 예언자적 기능을 상실하고 말 것이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목회 형태를 분석해 보면 대체로 앞서 지적한 세 가지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면 새로운 형태의 목회란 무엇인가?
첫째로 역사와 대화하는 목회여야 한다.역사와 대화하지 않는 신은 기독교의 신은 아니다. 역사 위에서 선포되지 않는 메시지는 기독교의 복음일 수는 없다. 우리는 그리스도가 역사적인 계시에 근거한 것임을 믿는다. 그리고 그 계시는 역사적 상황에 따라 다양성을 지닌 내용으로 표현 되었다. 같은 신약의 복음서들 사이에서도 계시의 다양성을 발견할 수 있다. 절대 진리인 움직일 수 없는 사실(Kerygma)과 항상 움직일 수 있는 외적인 상황 사이에는 항상 동적인 대화 관계를 갖게 하는 것이 지도자가 지녀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둘째로 균형 잡힌 방향 감각을 수립하는 목회여야 한다. 교회는 먼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수직적인 교제가 있어야 하며 그리고 이웃 사이에 수평적인 사귐이 있어야 한다. 이 화해의 제단이 예배이다. 그 다음 우리는 예수께서 분분하신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이 있어야 한다. 끝으로 섬기는 생활이 있어야 한다. 봉사의 직책은 선교를 늘 포함한다.
셋째로, 삶의 현장으로 향하는 교회, 목회가 되어야 한다. 대체로 과거의 선교 방법은 교회 안에서만 이루어졌고, 선교의 목적은 교회의 유지와 그 자체의 성장만을 생각했으며, 선교의 책임은 교역자에게만 국한된 것으로 생각하여 왔다. 그러나 오늘날 선교의 방향은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세상으로 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교회가 '오시오 구조(Come structure)'이었으나, 이제부터는 '가는 구조(Go structure)'로 바뀌어야 한다는 말이다. 과거의 한국교회의 목회는 지나치게 교회와 세상을 구별하고 차별을 많이 가진 형태의 목회였다. 그리스도인의 목적은 삶의 현장 속에서 그리스도가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를 발견하고 그 활동에 참가하여 증거 하는데 있다. 교회는 그 문을 사방으로 열어 놓고 인간과 사회의 생활 전면에 어디나 들어 갈 수 있는 통로를 터놓아야 한다. 이런 목회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과 은총이 삶의 현장을 지배하며 구속하시는 주권자가 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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