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기 동계단기교육을 마치고

[ 여전도회 ]

장효근 장로
2015년 02월 10일(화) 15:18

장효근 장로
전북연합회 전주성원교회


새해 벽두에 여전도회전국연합회 계속교육원을 찾았다. 한 해의 시작을 보다 잘 하고 싶은 마음에서 였다. 이번에 참석하면 졸업이라지만 계속 참석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런저런 행사로 여전도회관을 찾을 때마다 좋은 강연들로 인해 영성이 깊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주부가 4박 5일 동안 집을 비운다는 것은 힘든 일이었지만, 그래도 다녀가면 몸과 맘이 재충전돼 활력이 배가된다. 잠시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나 일상을 접어두고, 하나님과 대화하도록 도와주는 가르침을 통해 부르심에 응답하는 언어를 배우기도 한다.

처음 계속교육원을 수료했을 때 여성지도력, 영성 등 평소에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강의를 들으면서 큰 매력을 느꼈다. 이제는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 의식에도 귀기울이게 됐고 여성으로서 어머니로서 놓치고 살아가던 것들도 깨닫게 됐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강도 높은 수업에도 불구하고 강의실의 열기는 항상 뜨거웠다.

이번 단기교육 첫 강의에선 이사야 선지자를 만났다. 이사야서를 묵상할 때는 예수님의 고난을 상징하는 53장 말씀이 먼저 떠오른다. 또한 즐겨 암송하는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먹되 돈 없이 값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사야 5장 포도밭의 노래는 하나의 시처럼 낭송하기를 좋아했고 사자들이 어린양과 뛰놀기를 얼마나 염원하며 노래했던가. 다시 만난 이사야 선지자가 말하는 정의와 공의는 아모스 선지자가 외쳤던 "오직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게 할지어다"라는 말씀이 오버랩되기도 했다.

하나님이 인정하는 공의란 하나님과의 관계뿐 아니라 고난당하는 모든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동일하게 하나님을 공감하는 것이었다. 이웃에게 동정과 연민, 자비와 연대의 마음인 것이다. 정의 역시 재판이나 판결, 심판이나 처벌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구원이라는 의미까지도 있다고 한다. 레위기에서 제사를 드리라고 하셨던 하나님이 제사가 역겹다고 받지 않겠다고 하시는 심경도 다시 헤아려보게 되었다.

흠 없는 것으로 제사 드리는 것은 흠 없으신 예수님의 모습이 우리에게 전해지도록 하신 것이었다. 그럴 때에 우리는 '그리스도로 옷 입고'라는 고백을 할 수 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장사꾼들의 상을 엎으셨던 예수님의 마음을 다시금 느껴 본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공의와 정의의 열매 맺기를 바라셨다. 십자가의 세로 축은 하나님과 나의 관계로 많은 신앙인들이 중요시 생각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가로 축인 횡적인 관계는 나와 이웃의 관계로 막힌 담이 너무 많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효험이 우리에게 아무런 영향력이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빌미로 위장된 성공주의와 기복주의가 팽배한 시대에 우리는 무엇보다 섬기는 자가 되야함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구별된 성도로서 거룩한 삶을 살아내지 못한 거룩한 분노가 일었다. 예배자로서 삶 속에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면 예수님의 품성을 가지고 섬기는 여성으로서 구원에 응답하는 것임을 마음에 새긴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짐뿐, 일상으로 돌아오면 마르다처럼 분주한 일들이 발목을 잡는다. 예수님의 말씀 아래 조아렸던 마리아처럼 오늘을 살아가는 마리아가 되길 소망해 본다. 이번 단기교육을 계기로 부르심에 합당한 제자의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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