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 독자시
김명수 목사
2015년 02월 03일(화) 17:48
봄 편지
철쭉꽃빛 부리로
시대의 새벽을 잡아 당기던 지난 겨울
대지는 침묵으로 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서릿발 서걱이는 새벽을 지나
이젠 세월의 마디마디에 매달린 사연이
한 소절씩 생명으로 피어납니다
가장 빛나는 언어로 골고다를 채색하고
저만치 달려오는 생명의 부활,
긴 겨울을 껴안고 사랑한 아픔이
이제는 눈부신 햇살이 됩니다
햇살아래 자지러지던 뻐꾸기 소리가
한 음계씩 높아 갑니다
눈부신 봄은
어두운 하늘 끝이 개이고
돌무덤이 열리는 날,
가슴을 열고
생애의 온전한 사랑을 이루는 계절,
봄씨앗을 뿌리러 가는 님의 가슴에
처녀의 설레임이 있게 하소서!
김명수 목사/백마소망교회ㆍ온땅목장선교회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