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서 꽃 피운 '기독 미술' 반세기

[ 포토뉴스 ] 한국기독교미술협회 창립 50주년 맞아 '기독미술 50년' 전 개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5년 02월 03일(화) 14:13

   
▲ 1975년 제10회 전시회에서 테이프 커팅 모습. 좌로부터 초대 회장 이연호 목사, 원곡 김기승 장로, 혜촌 김학수 장로
한국기독교미술협회(회장:최명룡ㆍ기독미협)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966년 4월 11일 창립총회 이후 지금까지 49회 정기전을 개최해 온 기독미협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오는 9월 19일 인사동 미술세계갤러리에서 15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기독미술 50년'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회에는 기독 미술인들의 연합으로 '아트미션', '한국미술인선교회'와 연합전으로 준비되고 있으며, 기독미협 초대회장인 고 이연호 목사와 김학수 김기승 작가 등 20여 명의 유작전도 펼쳐질 계획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기독미협은 기독교미술 자료집 발간과 기독미술세미나 등의 행사를 통해 세상 문화 속에서 미술 선교의 역할과 방향을 모색하기로 했다.

기독미협은 크리스찬 미술인들의 친목을 목적으로 창립됐지만 창립총회가 열리던 그 해 12월 8일 제1회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전을 개최하면서부터 49회 정기전을 개최하기까지 기독교미술에 대한 학문적인 접근과 함께 신앙을 기본으로 한 예술성과 작품성을 갖춘 작품으로 교계안팎에서 인정받으면서 기독미술문화를 확장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기독미협의 대표적인 사업 가운데 하나인 미술상은 상의 권위와 정통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유능한 작가들을 발굴하고 격려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는 지난 1979년 4월 30일 원곡 김기승, 혜촌 김학수 작가가 각각 고희와 회갑을 맞아 45세 미만의 유능한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협회에 미술상 기금을 기부하면서 부터 시작됐다.

원곡미술상과 혜촌미술상으로 시상하다가 이후 역대 회장과 임원들이 자비로 상금을 기부하면서 1985년 선교 100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 기독교미술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4년 전부터는 20세 이상의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후원하기 위해 '청년작가 미술상'을 제정하고 젊은 기독미술인을 양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지난 50년 동안 기독미협은 기독교 문화의 불모지에서도 아시아 기독미술인들과 교류하며 한국의 기독교미술을 소개하기도 하며 '미술이 곧 선교의 도구'라는 생각으로 신앙과 미술의 나눔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 창립 50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전을 준비 중인 한국기독교미술협회 임원들. 우측에서 두번째가 최명룡 회장.

그러나 기독미협 홍보위원장 방효성 장로는 "한국교회의 현실은 기독교 미술문화에 깊은 인식을 하지 못하고 그 역할 또한 교회에서 미미한 현실"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하며 "이번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독교미술이 조명되고 제대로 평가받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울러 "교회 주보 한줄이라도 기독교 미술 전시회를 홍보해주는 관심이 절실하다"는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해 아쉬움을 더했다.

기독미협 최명룡 회장은 "다음세대에 기록으로 남길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개인작가의 역량보다 기독교미술 50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히며 기독미협이 반세기를 지나는 현 시점에서 교회가 기독교 미술문화에 깊은 인식을 하지 못하고 그 역할 또한 미미한 점에 대한 안타까운 현실을 전하며 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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