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편지

[ NGO칼럼 ] NGO칼럼

정지석 목사
2015년 01월 26일(월) 19:25

4년전 철원으로 이사온 후, 나는 이곳 생활을 궁금해하는 친구들에게 '철원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철원에서 새로 시작한 나의 삶, 국경선평화학교, 그리고 신앙 체험 이야기를 담는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나는 열여섯 번 째 '철원편지'를 쓴다.

2014년 한 해를 보내면서, 새해 첫 시간을 맞이하면서 철원에서 인사를 드립니다.

철원에서 저희는 새해 아침 해를 소이산에서 맞았습니다. 새해 생활에서 삼소삼다(三少三多), 세 가지 줄여야 할 것과 세 가지 많이 해야 할 것을 마음 속에 새겼습니다. '소언 소탐 소노 - 말을 줄이고, 욕심을 줄이고, 화냄을 줄이고, 다소 다서 다도 - 많이 웃고, 많이 쓰고, 많이 기도하자.'

분단 70년, 새해에는 남북한 우리 민족에게 평화통일의 새 역사가 시작되기를 기도합니다.
철원에서 네번째 맞이하는 겨울 철원은 아름답습니다. 눈 쌓인 금학산은 알프스 겨울 풍경 못지않고 DMZ 너른 숲 들판 하늘은 두루미, 독수리, 겨울철새들로 생기 충만합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기적과 은총의 날들이었습니다. 개교 2년째를 맞아 국경선 평화학교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민통선 안에 있는 학교에 들어가 평화학, 영어회화, 석학과의 대화 등 공부를 하고 소이산을 오르면서 영성훈련을 했습니다.

여름에는 화천에서 고성까지 DMZ 평화순례길을 걸었고, 12월에는 베트남을 찾아가 남북 베트남의 통일 역사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좋은 선생님들(김동수, 한완상, 이일영, 김형식, 김기석, 이석행, 전옥희, 이양호, 김현호, 김제창, 대런 크로프(Darren Kropf))께서 철원까지 오셔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새해는 개교 후 3년째 과정을 갑니다. 3년차 커리큘럼 과정을 마치면, 좀더 익은 커리큘럼이 정립되어 나오리라 기대합니다.

이곳을 찾아오시는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기쁨도 큽니다. 2012년에는 1천여 명, 2013년 2천여 명, 그리고 작년 2014년에 3천여 명이 다녀가셨습니다. 국경선평화학교를 방문하시고, 소이산에 올라 남북한 평화통일을 기도합니다.

새해, 더 많은 분들이 찾아 오셔서 지지 서명 1만 명이 되는 날이 오면 국경선평화학교의 걸음마를 자축하는 자리를 가져보려 합니다.

새해에는 학교의 외형도 갖추는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학교 터전을 마련하고, 기숙사를 위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남북한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는 새해에도 꾸준히 계속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새해 인사를 대신합니다.

감사합니다.

철원, 국경선평화학교에서
평화농부 정지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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