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69주년의 새로운 각오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5년 01월 15일(목) 13:36

 
올해로 본보는 창간 69주년을 맞는다. 그야말로 역사적인 일이다. 창간 당시 천명한 '조선교회의 보도기관지'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총회의 공식적인 귀와 입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언론의 기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하는 사명 또한 막중하다. 더없는 축하와 격려가 당연하다. 많은 위기와 난관을 헤치고 오늘에 이른 예순 아홉 그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그럼에도 마냥 자축과 덕담 만을 나누고 있을 수 없는게 오늘의 현실이다. 급변하는 매체 환경을 비롯하여 한국 사회와 교회 그리고 무엇보다도 독자들이 변했기 때문이다. 신문의 위기, 교회의 위기는 고스란히 기독언론의 위기로 모아지고 있다. 창간 69주년을 맞아 다시 새롭게 본보의 내일을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느슨해진 신발끈을 다시 묶고 광야로 나서는 심정으로 다음과 같은 새각오, 새출발이 필요한 때이다.
 
첫째, 교단 기관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되 보다 적극적으로 대사회적 역할을 강화하는 획기적 변신이 필요하다. 복잡다단한 세상사를 기독교적 입장에서 조망하고 판단하는 안내자의 역할이 요구된다. 둘째, 타매체와의 차별화를 심층 해설 기능 강화를 통해 찾아야 할 것이다. 게시판적 성격의 보도 기사를 지양하고 심층 분석과 이슈가 담긴 콘텐츠로 기존 보도 기사의 틀을 바꾸어야 한다. 셋째, 디지털 시대, 매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과 투자를 촉구한다. 멀티미디어형 기자 교육을 비롯하여 지면 편집, 사진과 그래픽 등 전반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넷째, 교회 내외의 다양한 전문가 집단을 신문 제작에 참여시키는 열린 자세가 중요하다.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정보와 지식의 공유가 생명인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이다. 다섯째, 기존 명예기자제와 지사 운영 방식을 보완, 지역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경영 개선도 검토해 볼 만한 대안이다. 여섯째, 기독교 관련 다양한 자원을 발굴, 활용하는 노력도 시급하며 끝으로 다양한 후원 그룹 확대를 통한 기능 및 역량 강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교회가 갈수록 세상으로부터 고립되고 있다. 세상을 향해 적극적으로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가는 노력을 하지 않는 한 자칫 교회가 '그들만의 감옥'으로 스스로를 가두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기독교 언론이 세상과의 가교 역할을 보다 치열하게 수행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