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보낸 후 세상의 아픔 보이기 시작"

[ 포토뉴스 ] 소외된 이웃 위해 나눔 앞장서는 배우 이광기 집사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5년 01월 14일(수) 10:28
   
 

"나 같은 죄인에게 귀한 자녀를 주셨고, 그 아이를 통해 10배 20배 40배 60배 넘치는 감사의 열매를 거두게 하심이 감사합니다."

고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에서 주인공 손양원 목소리를 연기했던 배우 이광기 집사(일산벧엘교회)는 "손양원 목사님이 두 아들을 잃고 드렸던 감사기도문을 읽고 펑펑 울었다"면서 "나 같은 죄인에게도 귀한 자녀를 주셨고, 그 아이를 통해 나와 내 주변이 변했다. 그 아이가 천사였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주연으로 열연 중인 배우 이광기 집사를 만났다. TV드라마 '정도전'부터 영화, 연극무대까지 지난 한 해 동안 배우로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그는 사실 언제부터인가 '소셜테이너'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아들을 보낸 후 세상의 아픔이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말을 이어갔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로 아들을 보내고 삶의 목적을 잃어버렸을 때 우연히 아이티 구호 현장을 방문했다.

   
▲ 신미식 작가 제공
"세상에서 내가 제일 힘든 줄 알았다"는 그는 아이티에서 부모형제를 잃은 아이들을 보면서 아들을 떠올렸고 동병상련의 정을 느꼈다고 했다. 아들이 입던 옷을 나눠주고 아들이 그린 그림을 새긴 티셔츠를 제작해 선물했다. 아들 앞으로 나온 사망보험금까지 아이티 구호 현장에 보냈다.

"아이티에 다녀온 후에야 아들이 꿈에 나왔어요. 그동안 한 번도 안 보여주더니…. 너무 행복해 보였어요. 천국에 있구나….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꿈을 전하면서 살겠다고 약속했어요."

이후 그는 NGO단체 홍보대사가 됐고, 해마다 철마다 미술전시회 자선콘서트 아이티 현장 방문 등은 물론 사회 곳곳에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했다. "나눔과 봉사는 먼저 떠난 아들의 선물이다. 나눔이 기쁨을 찾을 수 있는 길이었고 우리 가족이 치유될 수 있는 방법이었다"고 고백하는 그는 최근 경기도 문산에 카페 '아이드림'을 오픈했다.

그는 "배우라는 직업이 안정성이 없다.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후원할 방법을 생각하다가 카페를 차렸다"면서 이곳에서 전시회를 열고, 공간도 대여하며 얻은 수익금은 역시 기부하기로 했다. 언젠가는 사회적 기업을 통해 지구촌 아이들을 돕겠다는 비전을 밝힌 그는 이 카페가 그 시작의 일환이라고도 했다. 실제로 이 카페에서는 지역 아동들을 초청해 파티를 열고 수익금 일부는 지역아동을 후원하는데 쓰여진다.

"나눌 수 있어 행복하고 나누기 때문에 행복하고 해줄 것이 있어서 행복하다"는 배우 이광기 집사.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는 말씀을 붙들고 "죽는 순간까지 나누며 살고 싶다"고 고백하는 이 집사는 "인생을 바라보는 눈이 바뀌는 순간 살아 있는 것이 감사하다고 느꼈다"면서 "나는 크리스찬 배우다. 문화를 통해 이웃을 섬기며 예수님을 바르게 전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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