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해요, 고마워요

[ 예화사전 ] 예화사전

장재도 목사
2015년 01월 12일(월) 17:20

'빙점'의 저자, 미우라 아야코의 책 '감사해요, 고마워요'(가람문화사)에 나오는 저자 자신의 실화이다. 그녀의 신혼집은 본래 남동생이 이웃집의 헛간을 빌려 개조한 곳이다. 그 집을 그녀는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손을 뻗으면 천장이 닿는 단칸방. 그대와 내가 꾸민 새살림 집이었네. 우리 사는 방의 지붕 밑은 이웃집의 헛간. 질질 끄는 나막신소리 귓전에 들려오는."

어느 날, 아내는 남편이 세수를 하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간 사이 몰래 이불을 개켜 올린다. 남편이 올라오기 전에 이불 네 장과 요 넉 장을 힘들여 치우고 나니 제법 운동이 되었다. 그때 눈치를 챈 남편이 서둘러 계단을 뛰어 올라온다. "저런, 왜 혼자 하려고 했어? 안쓰럽게…." 남편은 연민이 담긴 눈으로 아내를 바라보더니 몇 번이고 아내를 품에 안고 입을 맞춰준다. 이불 하나 개켜 올렸다고 따뜻한 입맞춤을 퍼붓는 남편이 있을까 생각하니 그녀는 더없이 감사하고 감격스러웠다. 남편은 49kg의 몸무게로 57kg 나가는 아내를 더없이 아껴주는 것이다. 얼마나 고마운 사람인가! 이렇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아마도 하나님의 뜻이리라. 이는 몇 번을 감사해도 모자란 일이다.

부부는 날씨가 좋을 때면 산책을 즐기지만, 춥거나 흐릴 때면 집 안에서 서로 장난도 치고, 술래 놀이를 즐긴다, 둘이서 술래를 바꿔가며 뛰다보면 숨이 차 헉헉대는 사람은 언제나 남편이다. "좀 더 해요. 네?" 아내가 졸라대면 그는 다다미 위에 털썩 주저앉아선 연신 숨을 고르기에 바쁘다. "다른 부부들도 이럴까요?" 아내가 익살을 부리면 남편은 언제 지쳤냐는 듯 벌떡 일어나 다시 아내를 잡으러 쫓아다닌다. 그가 밝고 경쾌한 노래를 부르면 아내는 그의 주위를 뱅뱅 돌면서 사뿐사뿐 춤을 춘다. 그러다가 잠자리에 들 때마다 잊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오늘 수고 많았어요. 감사해요. 고마워요."

부부는 서로를 위로하며 손을 마주 잡는다. 이내 기도가 이어지고 남편은 일, 친척, 교회, 그리고 이웃을 위해서 긴 기도를 올린다. 마지막으로 함께 주기도문을 욀 때쯤 되면 남편은 대개 잠이 들어 있다. 아내는 그에게 잠옷을 갈아입혀준 뒤 잠자리에 든다. 이들 부부의 밤은 그렇게 평안하고 고요하게 깊어간다. 더불어 사랑도 깊어지고, 감사도 깊어져 가며….

이것이 바로 감사요 사랑이요 행복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잠시 마주 잡은 손이 그날의 기운을 말없이 전해준다. "감사해요, 고마워요."란 한마디가 선물을 안겨준다. 감사는 더욱 사려 깊은 사람으로 거듭나게 한다.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찾고 있는가? 감사할 거리들을 찾아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표현해보는 건 어떨까? "그의 자식들은 일어나 감사하며 그의 남편은 칭찬하기를…."(잠31:28)

장재도 목사 / 하늘빛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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