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적 사명 감당하는 '보는 신문', 편집 독립권 보장돼야"

[ 교단 ] 한국기독공보 창간 69주년 특별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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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12일(월) 16:55

한국기독공보 창간 69주년 특별 좌담회

참석자 : 김석주 목사(마장제일교회ㆍ전 크리스찬신문 국장)
     박귀동 목사(녹양교회ㆍ본보 편집자문위원장)
     이창연 장로(소망교회ㆍ전 동아일보 기자)
     김기태 교수(호남대ㆍ신문방송학)

일시 : 2014년 12월 26일 오전 11시 / 장소 : 본보 회의실
사회 : 편집국장 안홍철 목사 / 정리ㆍ사진 : 임성국 기자


   
▲ 사진 좌로부터 김석주 목사(마장제일교회), 박귀동 목사(녹양교회), 이창연 장로(소망교회), 김기태 교수(호남대).

안홍철 국장 :
연말에 바쁘신 중에도 좌담회를 위해 시간을 내주신 신문발전연구위원들께 감사를 드린다. 기독공보가 창간 69주년을 맞이했다. 2015년 상반기에 지령 3000호를 발간한다. 현존하는 한국의 모든 주간지 중 가장 오래된 지령을 기록하게 된다. 아마도 이 기록은 기독공보가 존재하는 한 절대 깨지지 않을 기록이다. 최근 인터넷과 디지털 문화의 발달로 미디어의 지형이 크게 변하고 있다. 한국기독공보도 시대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그 지경을 넓힐 때가 되었다. 그리고 교단을 홍보하고 일깨우는 기능을 넘어 감시 비판기능 강화와 대사회적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기독교 대표 언론으로 자리매김한 한국기독공보의 정체성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기 바란다.

김석주 목사 : 언론의 역할은 홍보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비판하고 감시하며 때로는 고발할 뿐만 아니라 여론의 선도적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한국기독공보를 향한 독자 대부분의 평가는 감시, 선도, 고발하는 언론의 역할이 부족하다고 분석한다. 98회 총회 때도 지적이 있었다. 대책을 요구했다. 언론은 다양한 기능을 감당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회보, 사보로 전락한다. 이제 한국기독공보는 한국 전체 현존하는 주간신문 중 가장 오래된 신문으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는 비판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그리할 때 독자들에게 신문의 기능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을 수 있다.

김기태 교수 : 기독교와 언론의 공통점이 있다. 빛과 소금, 파수꾼의 역할이다. 교회도 세상의 어둠, 부패를 깨끗하게 해야 한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그중에서 기독교언론은 그 기능을 가장 잘해야 한다. 특히 언론의 기능인 사회, 환경, 감시, 사회 통합의 과제 속에서 언론과 교회가 함께 이념과 생각을 공유하며 한국기독공보만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교회 안에서 세상을 어떻게 읽어내고, 성도들이 세상 속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실천해야 하는지 제시하는 것도 한국기독공보의 사명이다. 하지만 반대로 세상 속에 교회가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하고, 소통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것이 기독교언론의 방향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최근 모 기업 재벌의 갑질 문화를 통해서 교회 안의 갑질 문화를 적용해 교회의 부패를 밝혀내고 도려내는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박귀동 목사 : 한국기독공보는 교단지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교단지에 머물지 않고 언론의 기능을 충실히 이행해 주길 바란다. 기독공보는 홍보는 잘하고 있다. 감시 비판 기능 강화를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 대안은 기독교적 가치관이다. 이 가치관을 통해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 또 총회와 노회, 교회와의 소통을 위한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교단지의 역할과 언론의 기능을 충실히 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기독공보를 구독하지 않는 교회가 많다. 한 노회는 예산을 반영해 기독공보 구독을 후원하기로 했다. 이 같은 현상을 통해 한국기독공보를 구독하지 못한 교회와 시스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창간 70주년에 특별한 기획이 될 것이다.

이창연 장로 : 먼저 한국기독공보의 창간 69주년을 축하한다. 한국기독공보가 긴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만큼 정체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그동안 사회 언론에서 다루지 못한 복음의 가치관을 충분히 다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69년 동안의 민족사 중 많은 신문이 중단됐고, 폐간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위기를 이겨낸 기독공보는 대단하다. 현재 한국기독공보의 홍보 부분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감시 비판 기능이 약하다. 이유는 재정 독립을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총회도 비판할 사안이 많다. 하지만 총회 산하기관이고, 보조를 받는다는 이유로 어려움이 따른다. 장기적으로 재정적인 독립이 있어야 비판 감시기능이 강화된다. 그리고 좋은 신문을 만들면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 사람이 아닌 하나님을 의식하고 바라보는 신문이 되어야 한다.

박귀동 목사 : 결국 한국기독공보가 재정적인 능력을 극복할 수 있느냐는 역량의 문제다. 현실적 고민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김석주 목사 : 한국기독공보는 전국교회가 시어머니다. 이를 극복해야 언론의 기능을 할 수 있다. 실제로 기독공보 이사회가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 바람막이가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또 기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비판 기능에 충실할 때에는 용기를 주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래야 총회가 기대하는 언론을 만들 수 있다. 편집의 독립권을 보장해야 한다.

안홍철 국장 : 한국기독공보의 정체성 찾기부터 급변하는 미디어 시대 속에서 우리 신문의 대안과 역할까지 말씀해 주셨다. 기독공보의 재정적인 문제와 시스템, 신문의 질에 대한 부분도 언급해 주셨다. 이를 위해 기독공보가 어떠한 부분을 강화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달라.

   
 
김기태 교수 :
종이신문의 위기는 현실이다. 종이신문을 인터넷, 모바일과 병행해야 하기에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언론이 죽었다고 한다. 하지만 언론은 많아졌다. 다양한 언론이 증가함에 따라 저널리즘은 더욱 중요해졌다. 필요한 정보를 골라주고 정리하는 저널리즘의 기능이 필요해졌다. 역설적으로 교회 언론은 할 일이 많아졌다고 본다. 기존의 언론과는 다른 차별화가 필요하다. 일반 언론과 경쟁하기보다는 기독공보의 특성, 교회의 시각을 살려야 한다. 기존 언론들이 하지 못하는 시대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따끔한 충고를 할 수 있는 신문, 보는 신문이 되어야 한다. 기자들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특종을 발굴해야 한다.

이창연 장로 : 신문과 신문지의 역할은 다르다. 한국기독공보는 주간지이기 때문에 신문의 기능을 살리기 어렵다. 일간지와 차별화해야 한다. 모 기독교방송에서 발행한 N신문이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미디어 시장이 변하면서 신문을 구독하는 사람이 없어지고, 기능이 약화해 파산신청을 했다. 결국 종이신문 시대는 지났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한국기독공보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많은 언론이 웹 분야 미디어분야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기독공보도 발맞춰야 한다.

안홍철 국장 : 한국기독공보의 콘텐츠는 독특함이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밝고 따뜻한 소식, 속도 보다는 내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콘텐츠 분야의 조언과 그동안 기독공보가 소홀하게 다뤘던 점들을 말씀해 달라.

김석주 목사 : 한국기독공보가 겪는 위기의 대안은 실무진이 연구해야 한다. 휴대전화가 나오고 공중전화를 안 쓰게 된 것처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자매체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밝고 따뜻한 뉴스는 기독공보의 장점이다. 기독언론이기 때문에 특별한 간증, 예화를 찾게 된다. 따뜻한 미담, 은혜받을 수 있는 소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

박귀동 목사 : 한국기독공보는 교단 중심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 독자투고, 따뜻한 글을 게재해야 한다. 하지만 전국교회를 네트워크 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국 교회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기독공보에 게재해야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도록 공감대가 필요하다.

안홍철 국장 : 새해 지면개편을 통해 신문 1면을 개방했다. 그동안 총회 소식을 1면에 다룬 적이 많다. 하지만 따뜻한 뉴스, 아름다운 소식으로 그 면을 채우려 한다. 새해 첫 호는 천안의 중형교회와 시골교회가 동반성장하는 따뜻한 뉴스를 담았다. 특히 총회의 정책과 관련된 미담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김석주 목사 :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독공보를 구독하지 못하는 전국교회가 3000개에 이른다. 이분들은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구독을 못 하고 있다. 먼저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형교회 및 각 노회에서 문서선교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문서선교를 통해 해외선교, 농어촌교회, 은퇴 목회자, 교도소, 군선교 분야의 구독자를 확대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신문, 사회의 신문이 되어야 한다. 이외에도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신문이 기독공보와 통합을 이뤄 힘을 모았듯이 총회 산하 단체의 신문과의 통합 논의도 고민하며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이창연 장로 : 최근 장로님들에게 기독공보 문서선교의 협조를 요청한 적이 있다. 한 구좌에 10만원이었다. 신문 20부 가격이다. 성도 1인당 독자 1명 데리고 오기 등 다양한 구독 캠페인, 문서선교를 확대해야 한다. 기독공보를 구독하는 것도 선교라는 인식을 확산해야 한다. 큰돈이 들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 장로님을 비롯한 평신도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안홍철 국장 : 최근 신문 구독확장을 위한 노회 참여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 운동이 확산돼 총회 산하 모든 교회가 신문을 구독하길 바라고 있다. 참고로 한국기독공보는 지난 1년 동안 눈물이라는 연중기획을 시작했다. 다양한 눈물의 소재가 소개됐다. 2014년 크리스찬기자협회 기획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모든 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변화에 응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독공보를 위해 당부의 말씀을 부탁드린다.

김기태 교수 : 신문을 놓고 이야기하지만, 현실적으로 인터넷 독자가 증가하고 있다. 레이아웃도 보는 신문으로 변해야 한다. 지루함을 없애야 한다. 또 인터넷에서는 호수, 표제 등 젊은 교역자, 신학생, 젊은 성도들의 감각을 반영하는 변화가 필요하다. 기독교방송의 노컷뉴스, 팟캐스터의 콩, 고릴라처럼 인터넷상에서 한국기독공보만의 별칭이 필요하다. 특히 일간지와 다른 주간신문, 잡지와는 다른 우리 신문의 특성을 살려야 한다. 일간지를 닮아갈 필요가 없다. 또 스트레이트 기사의 승부로는 경쟁할 수 없다. 결국 해설, 칼럼, 교육 등 차별화된 방향제시가 필요하다. 자료적 가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 한국기독공보는 이 시대에 필요한 이슈를 찾아야 한다. 특히 기독공보의 홍보 기능은 나쁘지 않다. 홍보는 공공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소방수적 기능만 감당하기 때문이다. 사건을 미화해서는 안 된다. 평소의 좋은 관계를 통해 정보 소통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 혁신이 필요하다.

김석주 목사 : 한국기독공보는 독자가 원하는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 신문을 만드는 데 제일 중요한 것은 실무자다. 그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하다. 결국 독자들이 찾고 기다리는 신문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직원들의 역량 강화도 필요하다. 이외에도 한국기독공보는 제호를 바꾸면 좋겠다.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더 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다.

이창연 장로 : 제호와 관련해 사실 신문 이름이 마땅한 것이 없다. 현재 기독공보는 권위와 역사가 있다. 이름 바꾸기가 쉽지 않다. 한국기독공보는 장기적으로 일간지로 전환해야 신문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다. 결국 재정적인 부분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박귀동 목사 : 앞서 한국기독공보는 교단지다. 그리고 언론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를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전국 산하 교회의 소통과 참여를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일간지 중에는 기대를 하게 하는 신문이 있다. 한국기독공보는 기대감을 주는 신문이 되어야 한다.

이외에도 기독공보는 다양한 슬로건으로 교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캠페인을 펼쳐야 한다. 눈물을 닦아 주는 교회, 정직과 섬김의 교회 등 독자들이 호감을 느낄 수 있는 캠페인이 필요하다. 한국교회가 위기에 직면해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위기진단 캠페인이 필요하다.

이창연 장로 : 창간 70주년을 앞두고 기념사업 기획단을 구성해 창간기념행사를 새로운 도약의 해로 삼아야 한다. 한국기독공보가 창간 70주년을 맞이하면서 큰 기대를 가져야 한다. 홍보도 잘해야 한다. 혁신이 필요하다. 이뿐만 아니라 근무환경을 개선해 사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야 한다.

안홍철 국장 : 한국기독공보의 재정자립, 신문의 콘텐츠와 질적인 혁신, 제도 진단을 위한 다양한 말씀 감사하다. 한국기독공보는 앞으로도 세상에 무수히 많은 기독교언론 중 하나가 아닌 기독공보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함, 기독공보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콘텐츠, 세상을 밝고 따뜻하게 만드는 신문의 역할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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